매일신문

[사설] ‘라인야후’ 경영 문제를 ‘민족 문제’로 둔갑시키는 李·曺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SNS에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 영토 침탈, 손자는 사이버 영토 '라인' 침탈"이라며 "조선과 대한민국 정부는 멍~(하게 보고 있다)"이라고 쓴 게시글을 올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3일 독도를 방문하겠다고 했다. 또 '반일팔이'에 나선 것이다.

한국의 네이버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이런 구조 속에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 서버에서 라인앱 이용자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것을 이 대표는 이토 히로부미 손자의 '우리나라 기업 강탈' '우리 정부는 손 놓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당사자인 네이버는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이다. 이번 사안에 대해, 양국의 기업들이 (철저하게 기업 입장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으로 원칙을 분명히 해준 정부에 감사드린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 지분을 사들일지, 않을지는 알 수 없다. 설령 네이버가 지분을 팔더라도 최대한 비싼 값에 팔 것이다. 이것은 민족과 상관없이 기업의 이익이 걸린 문제다. 여기에 무슨 국가 사이버 영토 침범이 있고, 정부가 '멍'하게 있다는 말인가. 대한민국 제1당, 제3당 당수라는 사람들이 빨간 원만 보면 욱일기를 떠올리고, 일본 군함만 보면 대동아공영권을 떠올리는 단세포적 '반일팔이'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