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여름철 효율적인 전력 사용하기

송애리 한국전력 대구본부 에너지효율부 차장

송애리 한국전력 대구본부 에너지효율부 차장
송애리 한국전력 대구본부 에너지효율부 차장

지난 5월 낮 최고기온이 30℃를 넘나드는 초여름 날씨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장으로 '5월 피서'를 떠났다는 '웃픈' 기사를 보았다. 5월부터 이렇게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7∼8월 한여름에는 최근 2년 연속 경신된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단순 기우는 아닌 듯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전력 과소비에 대해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막상 폭염이 시작되면 각 가정과 회사 등에서 냉방기를 켜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한전은 매년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하여 국민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전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일반 기기를 고효율 기기로 교체 또는 신규 구매하는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는 '고효율 기기 교체 지원사업', 전력 사용량을 줄여 전기 요금도 절감하고 사용량 절감률에 따라 캐시백도 받을 수 있는 '에너지 캐시백' 등이 그 노력의 일환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지원금으로 노후 기기를 교체하거나 전력 사용량 절감률에 따라 캐시백도 받고, 전기 요금까지 절감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고효율 기기 교체 지원사업'의 경우 소상공인·뿌리기업 등은 일반 고객 대비 지원금을 1.5~2.0배 상향했으며 소상공인 대상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기존 냉난방기 외에도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까지 지원 대상 기기를 확대하였다.

그리고 전기 절약을 실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에어컨 적정 온도 유지, 전기밥솥 보온 기능 장시간 사용 금지 등 일상 속 작은 실천만으로 절감량 1㎾h당 30~100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어 고금리‧고물가 시기에 제법 큰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개개인의 효율적인 전력 소비가 가계 살림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이바지라는 나비효과를 불러온다면, 에너지 절약을 위한 생활 속 작은 노력들은 더욱 큰 의미가 있을 듯하다.

한국전력의 전 고객 2천500만 호가 매일 1㎾h씩 줄인다고 가정하면 하루 약 25GWh, 1년에 약 9천125GWh가 절감된다. 지난해 대구시 전체 전력 사용량 1만6천288GWh의 절반이 넘는 양이다. 이것을 전력 구입비로 환산하면 약 1조원 정도이니, 이 금액이 국가 기반산업에 투자되어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라는 선순환을 가져온다면 그 경제적 가치는 1조원보다 훨씬 클 것이다. 가정과 직장에서의 에너지 절약이라는 작은 날갯짓으로 탄소중립 실천과 더불어 국가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전력 소비량은 1만652㎾h로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많았으며, 매년 더워지는 여름 날씨로 인해 지난해 하계 최대 전력 수요는 93GW를 돌파하기도 했다.

유명 여자 연예인이 나와 '하루 1㎾h 줄이기'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겨우 그거 줄여봤자 무슨 효과가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전력 수급 안정뿐만 아니라 에너지 비용 절감으로 개인과 국가경제 전체에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오늘부터 '하루 1㎾h 줄이기'에 동참해 보시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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