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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틀에 박힌 일자리·노인복지일자리 사업 벗어나야… 핵심은 ‘만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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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노인종합복지관
대구시 노인종합복지관 '장기바둑실' 모습. 이용객이 많아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정두나 기자

대구시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교육 수준이 높고 비교적 젊은 노인이 많아지는 흐름에 발맞춰 노인 복지 정책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인 역시 사회의 구성원인 동시에 '새로운 주류'로, 이들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데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다.

◆ 단순 일자리 교육이 대부분… 만족도 떨어져

초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한 대구시지만,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은 적다. 2022년 대구경북연구원이 발표한 '대구시 고령친화도시 조성 방향'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 경제활동참여율(29.8%)과 고용률(28.3%)은 전국 평균보다 각각 6.5%p, 6.6%p 낮은 수준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노인들의 생계 문제를 해결하고 늘어나는 노인 인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일자리 정책을 내놨다. 대구의 경우, 군위군을 제외한 8개 구·군에 있는 시니어클럽은 노인 일자리 지원사업을 위탁받아 공익형,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취업알선형 일자리를 주선하고 있다. 시니어클럽을 통해 일자리를 얻은 노인은 각 구·군당 약 4천명에 이른다.

다만 이마저 내실은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은 공익형 일자리는 교통 안전 지킴이나 민원안내도우미 등 업무 강도가 매우 낮고 반복적이다. 또한 하루 근무 시간이 3시간에 불과해, 노동을 통한 효능감을 느끼기 어려운 구조다.

이선교 대구공업대학교 사회복지경영계열 교수는 "갓 은퇴한 60대 노인은 지금까지의 노인과 다르다. 사회생활 경험이 길고, 교육 수준도 높아 단조로운 일자리로는 만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복지관이나 교육 시설 프로그램 역시 댄스 수업이나 노래 교실과 같은 여가 중심에 그쳐, 노인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기능을 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강호 영남이공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 시설을 통해 전문적인 교육을 거쳐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업무에 노인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가령 고독사 위험증후군을 조사하는 조사위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다는 감각은 노년기 삶의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

30일 대구 수성구 범어도서관 대강의실에서 열린
30일 대구 수성구 범어도서관 대강의실에서 열린 '거꾸로인생학교 수업'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런 맥락에서 노인복지정책 측면에서 대구에서 가장 앞서는 시도를 하고 있는 곳으로는 수성구가 꼽힌다. 일자리는 물론 생애주기에 맞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노인인구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수성구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이하 센터)는 60세 이상의 수성구민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단기간에 취업 교육을 마치고 단순노동을 반복하는 일자리로 취직시키는 기존의 노인 일자리 정책과는 사뭇 다르다.

연간 1천200명이 수강하는 이곳 수업은 평소에도 취미로 즐길 수 있고, 취직하더라도 일과 취미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게 특징이다. '수성거꾸로인생학교', '귀천준비학교' 역시 당장 일자리와 노인을 매칭시키는 것보다, 노인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평생 교육을 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두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손명숙 수성시니어일자리교육센터장은 "최근 노인 일자리 정책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나 질이 떨어지고 만족도도 하락하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을 일자리로 연결했느냐가 아니라 참여자들이 만족하고 역량을 길렀는 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성구시니어일자리교육센터의
수성구시니어일자리교육센터의 '홍차' 수업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차를 시음하고 있다. 정두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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