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조선주가 국내 증시의 강세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등 대형주 쏠림 장세와 차익실현 매물에 밀린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대형 해외 방산 수주와 AI 인프라 관련 신사업 확대 등을 근거로 업황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가 반등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조선 TOP 10' 지수는 최근 1주일(17~25일) 동안 16.49%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2.33%)·코스닥(-12.85%) 지수 수익률을 하회하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8개 테마형 지수 중 하위 5위다.
같은 기간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종목 모두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한국카본이 –20.76%로 낙폭이 가장 컸으며 ▲한화오션(-18.27%) ▲대한조선(-17.16%) ▲HD현대마린엔진(-16.67%) ▲HD현대중공업(-16.62%) ▲HD한국조선해양(-16.53%) ▲한화엔진(-15.35%) ▲삼성중공업(-15.30%) ▲HD현대마린솔루션(-11.35%) ▲HJ중공업(-10.89%)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조선 관련 종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레버리지 상품인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는 1주일 새 30.04%나 급락했고 ▲SOL 조선기자재(-16.68%)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조선TOP10(-16.46%)' ▲SOL 조선TOP3플러스(-16.32%) ▲삼성자산운용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16.28%)'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조선해운(-15.36%)' 등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최근 조선주 약세의 배경에는 반도체 등 대형주 쏠림 장세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부담이 맞물린 영향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조선주는 LNG 운반선과 군함,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에 더해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 기대까지 선반영하며 가파르게 올랐지만, 최근 시장 수급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이동하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된 모습이다.
실제 주요 투자 주체 가운데, 기관은 조선주를 대거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HD현대중공업(-2562억원), 한화오션(-913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지만, 개인은 한화오션(1040억원), 삼성중공업(911억원) 등을 담았고 외국인도 HD현대중공업(3146억원), 한화오션(943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735억원) 등을 사들였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조선주들은 크게 약세를 나타냈는데, 이는 AI로의 시장 쏠림과 기존 주도주 차익실현 등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가파른 주가 하락에도 조선업을 둘러싼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은 쏟아지고 있다.
먼저 캐나다의 총사업비 60조원 규모 CPSP(차세대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한 기대감이다. CPSP는 기존 빅토리아급 노후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3000톤급 신형 재래식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국내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팀코리아'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CPSP가 한국 잠수함이 아시아·남미를 제외한 글로벌 대형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수주 시 국내 조선업 밸류에이션은 상선 중심의 사이클 업종에서 수상함·잠수함·MRO를 포함한 글로벌 해양·방산 플랫폼으로 확장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팀코리아는 납기와 생산능력, 실전 운용 경험을 모두 갖춰 경쟁국 대비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캐나다가 중시하는 산업·기술협력(ITB)까지 폭넓게 제안한 점도 수주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사업이 확장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AI 전력수요 팽창의 첫 수혜는 4행정 발전 엔진(HiMSEN)이었지만, 신규 육상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해 부지·전력망, 냉각수, 인허가 절차의 어려움 문제가 대두되며 FDC 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50MW(메가와트) 규모 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 기반 FDC가 최초로 공개되며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알렸다.
LS증권 연구원은 "FDC는 선체 형태의 부유식 플랫폼에 서버 장비를 싣고 해수로 냉각하며 일부 시나리오에서는 자체 발전까지 시행한다. 바다는 열린 부지이자 사실상 무한한 해수 냉각원이며, 설치·운영 형태에 따라 인허가 절차 또한 간소화할 수 있다"며 "이는 현행 육상 데이터센터 신규 공급 병목에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조선사의 LNG선 수주 확대는 한국 조선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장난조선과 후동중화의 LNG선 11척 수주는 악재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광식 연구원은 "COSCO-Shell, Adnoc L&S, NLNG 등 일부 물량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아무리 국수국조의 LNG선 발주라고 해도 중국의 M/S는 드디어 LNG선으로도 침투하고 있고 이는 중장기 한국 조선업의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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