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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일 경산자인단오제…"보고 즐기러 오세요"

경산 자인면 계정숲 일원서 열려…호장행렬,여원무 등 전승

경산자인단오제의 여원무 시연 장면. 매일신문DB
경산자인단오제의 여원무 시연 장면. 매일신문DB

경북 경산시 자인지역에서 우리 고유의 명절인 단오(음력 5월 5일)에 전승되고 있는 전통문화 축제인 경산자인단오제가 8~10일 경산 자인면 계정숲에서 열린다.

1971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경산자인단오제는 마을 전설에 의하면, 신라(혹은 고려) 때 왜적이 침범해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자 한장군이 꾀를 내어 여자로 변장하고 누이 동생과 함께 화려한 꽃관을 쓰고 춤을 추어 왜병들을 무찔렀다고 한다. 이후 한장군이 죽은 다음 자인마을 주민들이 한장군의 사당을 짓고 해마다 단오날이면 제사를 지내고 성대한 연희를 즐기던 것이 축제로 발전했다.

경산자인단오제는 제사와 호장행렬(가정행렬) 여원무 등이 펼쳐진다. 특히 다른 민속놀이와 달리 이색적인 가장행렬과 화관의 높이가 3m나 되고 춤사위도 매우 독특해서 예술적인 가치가 높은 여원무가 독특하다. 또한 오랜 역사를 지니면서 주민들의 확고한 신앙이 놀이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단오제 첫날인 8일은 무형유산인 동래야류, 고택음악회 등의 전통 예술과 경산청소년합창단, 랜덤플레이 댄스, 대학생 댄스·노래 등 청년들의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계정숲 내 씨름장에서 씨름대회가 열린다. 씨름대회는 지역의 대구대와 영남대를 비롯한 전국 8개 대학 씨름단이 참가하는 대학부와 일반 동호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부로 나누어 경기를 한다.

대학부의 경우 단체전과 개인전 2체급(-90kg급, +90kg급), 일반부 개인전은 별도의 체급 제한 없이 무제한급 1체급으로 당일 현장에서 자유롭게 신청받아 경기를 진행한다.

전국 남녀 궁도대회도 8일부터 10일까지 경산삼성현문화박물관 내 삼성현정(궁도장)에서 열린다. 노년부·여자부・장년부・실업부 개인전 및 단체전(5인 1조) 경기로 진행된다.

2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전국단오제연합 주최로 열린
2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전국단오제연합 주최로 열린 '단오, 단 하나가 되다' 행사에서 경산자인단오제보존회가 호장행렬을 하고 있다. 경산시 제공

개막식은 삼성라이온즈 응원단과 초청 가수 박주희 공연에 이어 드론 라이트쇼가 펼쳐진다.

둘째 날인 9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국 팔씨름대회, 성주 대장들소리 공연, 임혜자 현대무용단의 현대무용, 창극 뺑파전 등이 준비돼 있어 전통과 현대예술 공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10일은 단옷날로 경산자인단오제 다섯마당을 모두 볼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호장행렬은 단옷날 아침 마을의 향리를 비롯한 일행이 한장군대제를 지내러 가는 행렬로, 취타대, 호장(고려·조선시대 향리직의 우두머리),기수, 풍물단 등 240여 명이 참여해 장관을 이룬다.

이어 한장군 사당(진충묘)에서 진행되는 한장군대제, 한장군과 누이동생이 왜적을 유인하기 위해 화관을 쓰고 춤을 추는 여원무, 팔광대, 단오굿이 열린다.

오후에는 단심줄놀이와 초청 가수 서지오의 축하공연, 레이저 불꽃 쇼로 단오제가 막을 내린다.

자인단오제 기간에는 그네뛰기·널뛰기 등 민속놀이, 창포 머리 감기, 한장군 풍경 만들기, 모종 심기 체험, 국궁활 쏘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인생 두 컷 포토존, 프리마켓 등도 준비돼 있어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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