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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앨범, 버릴 수도 없고"…'75억 음반 기부'에 난감한 복지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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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팬덤들의 앨범 기부 문화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팬덤들은 가수가 주최하는 팬 사인회 등 행사 참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혹은 음반 발매 기록을 높이고자 앨범을 여러 장 구입한 뒤 이를 복지기관 등에 기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앨범을 기부 받은 기관들은 "해당 가수의 팬이 아니면 처치 곤란이고, 소외 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김호중 씨의 공식 팬덤 '아리스' 역시 지난 2020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약 4년간 총 기부 금액이 97억1천260만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75억원 상당은 김호중 씨의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 52만8천430장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이와 관련, 최근 KBS시청자 청원 홈페이지에는 김호중 씨의 한 팬이 "김호중 팬들이 지금까지 4년간 100억원 가까이 기부했으니 선처해 달라. 김호중의 천재적 재능을 아깝게 여겨야 한다"며 "법에선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사회는 한 번은 보듬고 안아줘야 하는 관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원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앨범을 떠넘기고 기부라고 하느냐" "결국 김호중에게 75억을 기부한 것이 아니냐"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사례로, 8일 일부 장애인 단체들은 연합뉴스에 "김호중 씨 앨범이 많이 들어왔는데 음주 뺑소니 사건 후에는 달라는 분이 없다. 함부로 처분할 순 없으니 난처하다"며 "별로 유명하지 않거나 인기가 떨어진 연예인들의 앨범이 오면 쌓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팬들이 당초에 필요 이상의 앨범을 사는 행위가 환경에 유해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획사가 앨범 제작에 사용한 플라스틱은 2017년 55.8t에서 2022년 801.5t으로 5년 만에 14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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