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수민 의원 "액트지오, 오히려 대왕고래 너무 많은 비용 투입해 지난해만 적자"

액트지오 작은 회사인 이유는? "큰 회사는 외주 자문 제공 않아, 작은 전문 컨설팅 회사와 개인 컨설턴트들 업계에 많아…아브레우가 컨설팅을 위해 세운 작은 법인이 액트지오"
"아브레우, 가이아나 유전 실적 낸 '찐 전문가', 미국서 관련 학회장 지내고 전 세계 유명 기업 임원들 가르쳐"

시추 모식도. 한국석유공사
시추 모식도. 한국석유공사

박수민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전을 찾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한 페이스북 설명을 10, 11일 이어나갔다.

박수민 의원은 지난 7, 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영국의 경제를 뒷받침한 북해 유전 사례를 들며 "원유 개발의 꿈은 환율의 꿈이고, 환율의 꿈은 물가 안정의 꿈이다. 또한 물가는 우리 시대 최고의 복지"라고, 아울러 성공 가능성 16%에서 출발한 가이아나 리자 프로젝트 사례를 들어 대왕고래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 20%를 들어 "축복의 징조"라며 5천억원의 시추 비용(시추공 1개당 1천억원)을 투입해 수백조원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를 우리나라 재정 규모(2024년 627조원)와도 견주며 '해 볼만한 도전'이라는 뉘앙스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의 판단을 "정상적 의사결정 루트로 복귀한 것"이라고 평가, "이 정상적 상황을 걱정하고 이상하게 보는 그 걱정들을 걱정해야 할 뿐"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어 박수민 의원은 10일 오후 10시 38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매장 가능성을 추정한 미국 기업 '액트지오(Act-Geo)'의 영세한 규모를 두고 비판이 나오는 점을 회사 대표 빅터(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의 업계내 존재감을 바탕으로 반박했다. 여기에도 가이아나 리자 프로젝트, 그리고 이를 엑손모빌에서 성공시켰던 아브레우 대표가 연결고리로 언급됐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대형 명문 클럽(FC바르셀로나, 엑손모빌)에서 팀을 우승시키고 현재 작은 팀(액트지오, 인터 마이애미)으로 와 역시 팀을 이끌고 있는(주장) 리오넬 메시쯤 된다는 얘기로도 읽힌다.

박수민 의원은 가상 문답 형식으로 이같은 여러 쟁점을 정리했다.

▶작은 회사가 일을 맡아서 했다던데? 액트지오이던가?

'작은 회사, 큰 회사' 프레임으로 보셨다.

금번 건은 '포항 앞 바다 해저 지질에 대한 자료를 해석'하는 일이다. 자료는 석유공사가 물리탐사로 먼저 확보하고, 그 자료를 받아서 외부 전문가가 함께 해석하는 것이다.

따라서 해석의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전문가의 존재가 중요하다.

석유 개발 업계에서 큰 회사라 하면 투자 역량까지 갖춘 거대 기업들을 말하는데, 이런 곳들은 지분 파트너로 참여하긴 하지만, 외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

따라서 큰 회사들을 자문하는 작은 전문 컨설팅 회사와 개인 컨설턴트들이 업계에 많다.

석유공사는 지분 투자를 하는 큰 회사이고, 석유 공사가 물리탐사 자료를 취득한 후 자료 해석을 받기 위해 외주 자문사를 골랐다면, 핵심 전문가를 보유한 작은 자문사를 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액트지오가 그런 핵심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었는가?

그렇다.

금번 해독 작업 자문을 주도한 빅터 아브레우 대표가 바로 그 전문가이다. TV에서 보신 바로 그 브라질 분이다.

이 분은 엑손모빌에서 가이아나 유전을 발견한 팀을 이끌었던 심해 탐사 자료 해석 전문가이다. 학계에서도 이름이 상당한 분이고, 이른바 '찐(진짜 중 진짜)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브레우는 2015년 엑손모빌을 떠나 프리랜서 개인 컨설턴트로 활동했고, 2017년부터는 법인을 세워 컨설팅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액트지오(ACT-Geo)는 Abreau Consulting & Training-Geo의 약자이다. 즉, 아브레우라는 전문가가 컨설팅을 위해 세운 작은 법인이 바로 액트지오이다. 석유 개발의 메카 (미국)텍사스 휴스턴에 가면 저명한 전문가들이 만든 이런 작고 강한 컨설팅 회사들을 볼 수 있다.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지난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지난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액트지오와 아브레우 대표의 관계는 알겠다. 하지만 그래서 결론적으로 믿을만 하다는 건가?

이 분 상당한 분이다.

미국에서 관련 학회장을 했고, 전 세계 유명 기업들의 임직원들을 가르쳤던 분으로 알고 있다.

게다가 울릉 분지 같은 '심해 유망성' 평가 전문가이다. 가이아나에서 실적까지 입증했다. 이 이상이 있었을까?

4. 그렇다면 액트지오보다 아브레우라는 전문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인가?

잘 이해하셨다.

아브레우가 없다면 액트지오를 택할 이유가 없다. 아브레우와 그가 지휘하는 글로벌 전문가 그룹이 중요하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건은 자료 해석 작업이다. 거대 장치 산업이나 IT 게임 개발자를 대규모로 채용해야 하는 그런 작업이 아니다. 소수의 역량 높은 전문가들을 채용해서 울릉 분지의 자료들을 해석하는 전문 서비스이다.

▶전문성을 강조하시는데, 왜 그런 전문가가 4년간 세금도 못 내고 체납을 했나?

이같은 '액트지오'의 세급 체납 논란과 관련해서는 11일 오후 1시 25분쯤 박수민 의원 페이스북에서 답이 이어졌다.

박수민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수민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석유 탐사 관련 이미지. 한국석유공사
석유 탐사 관련 이미지. 한국석유공사

▶탐사에 참여한 액트지오라는 회사가 세금 체납한 자격 정지 법인이라던데?

부풀려진 얘기이다.

액트지오는 2017년 개업 때부터 적절한 흑자를 기록해왔다. 미 연방정부에 납부하는 소득세와 법인세 같은 세금도 모두 다 성실히 잘 납부해왔다고 한다. 4년간 세금을 대량으로 체납한 회사? 이런 이미지와는 완전 거리가 멀다.

다만, 텍사스주에 Franchise tax(프랜차이즈세)라는 게 있는데, 면제 대상이라서 회계사가 신고를 안 했는데 면제 대상이라도 신고는 해야 한다고 한다. 이를 회계사가 깜빡하고 신고하지 않아서 벌금까지 합쳐 미화 1천650불(한화 200만원)을 냈다고 한다.

액트지오는 2017년 이후 미 연방정부에 모든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했다. 회계사 실수로 신고하지 않아 나온 텍사스주 벌금과 세금이 1천650불 있었던 것이다. 모든 세금 잘 납부했고, 신고를 실수해서 소액 세금과 벌금이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액트지오는 흑자 법인인가? 3천800만원? 매출이 이 정도로 별로 없다가 대왕고래 건을 수주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역시 잘못된 정보이다.

아브레우는 개인 컨설턴트 자격으로 2015년부터, 2017년부터는 액트지오라는 회사를 설립해서 전문 컨설팅을 수행해왔다. 항시 적절한 흑자를 계속 유지해 왔다고 한다. 아브레우가 상당히 명성있는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참여 이전부터 액트지오는 흑자였고, 오히려 놀라운 소식이 있다. 액트지오가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너무 많은 비용을 투입해서 지난해만 오히려 적자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호주 회사가 탐사에서 전망이 없어서 철수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또다른 쟁점을 다룬 이 질문에 대한 답변과 관련, 박수민 의원은 다음 페이스북 글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박수민 의원은 MB(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총괄기획국장 등으로 있으면서 대한민국 원전의 중동 수주를 지원하고 아부다비 유전 공동개발 참여 성과(최소 12억 배럴, 당시 기준 132조원 규모)를 이끌어내는 등 '자원외교'에 기여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국회에 첫 입성(초선, 서울 강남)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일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쟁점 설명에 나서고 있다.

박수민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수민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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