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했다. 직전 발표인 4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p) 올린 수치다.
ADB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반도체 등 수출 증가세를 반영해 종전보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은 한국의 수출 호조와 예상보다 탄탄한 성장을 근거로 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올려 잡고 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5%로 수정했다. 정부는 2.2%에서 2.6%로, 한국은행은 2.1%에서 2.5%로 높였다.
다만 내년도 한국의 성장률은 2.3%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고, 내년에는 2.0%로 물가안정목표(2%)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전망에서 0.1%p 상향해 5.0%로 제시했다. 견조한 내수, 전자제품 등 수출 호조가 아태 지역 성장에 기여했다는 것이 ADB의 분석이다.
아시아 지역 성장은 인도가 계속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올해 인도 성장률은 7.0%로 내다봤다. 인도 경제가 1분기에 다소 주춤했지만, 농업과 산업 활동의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올해 성장률은 5.1%로 예상됐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4.8%로 유지했다. 2분기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올해 첫 3개월 동안 경제가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대만 성장률은 3.5%로 직전 전망(3.0%)보다 0.5%p 상향 조정했다.
향후 아태 지역 경제의 하방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 등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또 중국 부동산 시장 등 내수 침체도 우려할 점으로 지목했다.
아태 지역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2.9%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 긴축의 영향이 계속되고, 식료품 가격 상승이 둔화한 영향을 들어 기존 전망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단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0%로 유지했다.
ADB는 "반도체와 전자제품에 대한 전 세계의 강한 수요가 아시아에 중요한 순풍이 되고 있다"며 "이는 한국과 대만 등 첨단 기술 제품 생산국에 유리하지만, 필리핀과 베트남 등 국가도 현재의 반도체 호황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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