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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디지털전환 부총재에 김상부 선임…최고위직에 한국인 최초 진출

김상부 세계은행(WB) 디지털전환 부총재 내정자
김상부 세계은행(WB) 디지털전환 부총재 내정자

세계은행(World Bank)은 김상부 전 구글 컨슈머 공공정책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디지털전환 부총재로 선임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은행 최고위 임원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분야 글로벌 리더로서 한국의 역할과 위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세계은행에 따르면 김상부 내정자는 오는 9월 3일부터 부총재로 근무를 시작한다. 김 내정자가 맡을 디지털전환 부총재직은 세계은행이 디지털을 통해 개발도상국 발전을 촉진하고자 올해 신설한 자리다. 한국인이 세계은행 최고위급인 부총재에 진출한 것은 한국이 1955년 세계은행에 가입한 이후 최초이다.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는 한국계이지만 미국 국적이었다.

김 내정자는 글로벌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됐다. 그는 구글 ·LG 유플러스 등 국내외 대표 디지털 기업은 물론이고 정보통신부 등 공공과 민간 부문을 아우르며 27년 이상 디지털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그런 만큼 개도국 발전에 필요한 디지털·데이터 인프라 구축·제고, 사이버 보안, 디지털 정부 등 디지털 경제 기반 구축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인선 소식을 두고 그간 세계은행과 한국 정부 최고위급 협력관계가 결실을 본 것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1월, 지난해 9월 아제이 방가(Ajay Banga) 세계은행 총재를 접견했으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세 번이나 방가 총재를 만나는 등 전방위적 지원 사격을 펼쳤다.

이와 함께 세계은행의 고위 임원단에 한국계 네트워크가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한다. 현재 세계은행에는 한국인이 110명 안팎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고위 임원단 소속으로는 박일영 상임이사와 추흥식 세계은행 전 투자운용국장 등이 있다. 추 전 국장은 현재 현역에서 물러나 고문을 맡고 있으며 하반기 퇴임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부총재 선임을 계기로 디지털 경제 관련 세계은행과의 협력사업이 확대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 고위직에 한국의 뛰어난 인재들의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은행은 1944년 IMF와 함께 창설된 국제연합(UN) 산하의 대표적 국제개발은행이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개발협회(IDA),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기구(MIGA), 국제투자분쟁해결본부(ICSID) 등 5개 기구를 합쳐 세계은행그룹 체제가 갖춰져 있다.

흔히 IBRD와 IDA를 합쳐 세계은행이라고 부르며, 보다 좁은 의미로는 핵심 기구인 IBRD만을 지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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