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도에 가서〉
빼곡히 서서 한세상을 흔드는
코스모스, 그걸 보겠다고 몰려든
사람들 보면 꽃 아닌 사람
하나도 없지. 세상은 다 그런 거지.
코스모스로 서서 부는 바람에 온몸을
맡기고 흔들리고 쓰러져 보면
알게 될까. 세상 매운맛
사는 건 다 그런 거지
너도 그렇지 않니?

<시작 노트>
한 해의 반을 넘긴 여름날에 때로는 산으로 스며들어 고즈넉한 산사에 젖어 들기도 하고, 또는 인근 강가로 나가 외다리로 먹이를 기다리는 부동의 왜가리의 집중력을 보면서 멍때리기도 하고, 코스모스 행렬에 스며들어 목을 길게 뽑아 세우고 부대끼고 치이면서 흐르는 바람결에 꽃씨 몇 곱게 실어 나르는 꽃의 한 세상을 겪어 보노니, 꽃이나 사람이나 한세상 살다가는 건 매한가지. 너도 그렇지 않니? 하중도에 가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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