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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 "한일 아이들 모두 그냥 '우리'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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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106회 고시엔 대회서 첫 정상
한국어로 된 교가,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져
백 교장, "학생, 동포 등 모두 함께 이룬 성과"

교토국제고가 일본 효고현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직후 구장 앞에서 만난 백승환 교장. 채정민 기자
교토국제고가 일본 효고현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직후 구장 앞에서 만난 백승환 교장. 채정민 기자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2-1로 꺾고 우승한 뒤 응원석으로 달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2-1로 꺾고 우승한 뒤 응원석으로 달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제106회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서 한국어 노래가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교가였다. 교토국제고가 23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 올라 야구부 창단 후 처음으로 정상을 차지하면서 교가가 구장 가득 울려 퍼졌다.

이곳은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이 전신.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산하 교토한국학원에서 운영 중이다. 줄어드는 학생 수를 늘리려고 1999년 야구부를 창단했다.

고시엔은 일본에서 야구를 하는 고교생이라면 단 한번이라도 본선에 나서보길 원하는 '꿈의 무대'. 그런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교토국제고가 전교생 160명 중 야구부원만 60명일 정도로 야구에 관심이 많긴 해도 전통의 강자들이 즐비한 터라 이들의 우승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올해 4월 이곳 교장으로 부임한 백승환 전 오사카한국교육원장은 우승의 공을 학생들과 응원해준 이들에게 돌렸다. 그는 "마침 고시엔구장 개장 100주년을 맞는 대회에서 우승해 더욱 기쁘다. 더운 여름에 고생한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며 "뜨거운 날 응원하러 온 학생들, 우리 동포들, 한국에서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교토국제고는 2021년 '봄 고시엔'에서 처음으로 전국 무대에 데뷔했다. 화려한 야구 전통을 지닌 학교는 아니란 의미. 그 해 여름 고시엔에서 4강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었으나 이번에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 다시 기적을 만들어냈다. 연장 승부 끝에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를 20년 가까이 지도하며 우승의 기쁨을 맛본 고마키 노리쓰구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 감동적이다"라고 했다.

사실 결승 진출 확정 후부터 학교는 정신이 없었다. 결승전 응원을 준비하던 교원들은 경기장에 가 응원하고 싶다는 전화가 줄을 잇는 바람에 바빠졌다. 학교 인근 주민, 한국에서 건너온 이들을 위해 입장권과 이동 수단을 마련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백 교장은 "학생들은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교직원들은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침착함을 유지해야 했다"며 "결과가 좋아 기쁘다. 정성을 모아주신 학교 인근 주민들과 상인회 등에도 감사드린다.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학생들의 비율이 70% 정도다. 야구부에도 한국인 학생은 3명뿐이다. 그럼에도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데 다들 거리낌이 없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우승 후 학생들 모두 교가를 힘차게 불렀다.

백 교장은 "한국과 일본을 구분 짓지 않는다. 그냥 모두 '우리' 학생이다. 학생들 간 그런 부분에서 갈등도 없다"며 "저출산 시대인 건 우리와 일본 모두 마찬가지다. 아이 한명 한명이 소중하다. 모두 우리가 품어야 할 아이들"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결승전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 경기. 2-1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야구부 재학생들이 관중석에서 교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결승전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 경기. 2-1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야구부 재학생들이 관중석에서 교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효고현 고시엔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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