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함께 꿈꾸는 시] 김영근 '삼화령 연화대좌'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1954년 대구 출생, 1993년 '시와 반시'로 등단  
시집 '행복한 감옥', '호퍼 씨의 일상' 출간

김영근 시인의
김영근 시인의 '삼화령 연화대좌' 관련 이미지

〈삼화령 연화대좌〉

마침내 떠났다

무상無上도 무상無常일까

이 높은 곳의 자리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몰라서 넓은 세상 꽉 찬 세상

있고 없음 또한 둘이 아니어서

누군가 지어 올린 차향茶香을 타고

능선으로 걸렸다가

허공으로 피어

바람으로 흩어진다

아무도 없어 무심코 지나치는 자리

비었지만 차오르는

사라진 느낌의 이 충만함

누가 누구를 떠날 수 있을까

머물다 흘러가는 구름 그림자에

새소리 반짝, 스미기도 한다

김영근 시인
김영근 시인

<시작 노트>

흔적은 남아 있는 자취다. 경주 남산의 높은 고갯길에서 부처님의 흔적를 만나다. 무슨 연유인지 불상은 없고 텅 빈 자리만 남았다. 주머니가 비듯 허기가 질수록 기도는 절실해지는 법. 빈자리만 남았지만 충만한 무언가가 있다. 이 부재가 부처님의 구현 방식일까. 떨어지는 새소리마저도 중생의 절실한 기구로 스민다. 천년도 넘은 세월 저편, 충담 스님이 길일에 정성스레 차를 지어 올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추미애 경기지사는 경기도의 재정난을 복지정책 탓으로 돌리는 정치권을 비판하며 세수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 인구 증가로...
SK하이닉스는 7일 분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75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하며, 추가 주주환원 방안은 3분기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
민선 9기 박권현 청도군수는 새로운 군정 운영 체제를 출범시키며 지역의 가뭄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군수는 매일 정례 브리핑...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