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GB금융, 중기 경영계획 재수립 "건전성 강화로 체급 다지기"

도약·혁신·상생 등 전략과제 선정, 건전성 관리 강화
인뱅+지역은행 장점 갖춘 시중금융그룹 정체성 확립
'기업 밸류업' 동참, 10월 중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DGB금융지주가 있는 대구 북구 칠성동 iM뱅크(옛 대구은행) 제2본점. DGB금융 제공
DGB금융지주가 있는 대구 북구 칠성동 iM뱅크(옛 대구은행) 제2본점. DGB금융 제공

DGB금융그룹이 '질적 성장'과 '체급 다지기'에 초점을 맞춰 중기 경영전략을 새로 수립했다. 시중금융그룹으로 전환한 지 4개월여 만이다. 다음 달에는 '기업 밸류업'과 주주환원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DGB금융그룹은 12일 '중기 업무계획'을 새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주력 자회사인 iM뱅크(옛 대구은행)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지난 5월 DGB금융지주는 황병우 DGB금융 회장이 주관하는 '사장단 회의체' 운영을 확대하고 중장기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일반적으로 4분기에 차기년도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중기 업무계획을 수립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전략 수립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DGB금융그룹은 지향점을 '뉴 하이브리드 뱅킹 그룹(New Hybrid Banking Group)'으로 설정했다. 인터넷은행의 혁신적 상품과 편리한 플랫폼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지역은행으로서 57년간 검증받은 '관계형 금융 솔루션'을 전국으로 전파해 '지역 기반 시중금융그룹'으로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본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도약' ▷시중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 ▷사회책임경영을 위한 '상생'을 핵심 전략과제로 선정했다. 혁신 분야 과제로는 ▷디지털 혁신을 통한 MAU(월간 활성 사용자) 500만명 확보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 ▷그룹사 간 시너지 확대 ▷그룹 자산건전성 관리 등을 설정했다.

DGB금융지주는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난 4월 리스크 관리 경험이 풍부한 박병수 그룹리스크관리총괄(CRO) 부사장을 영입했고, 지난 6월 조직개편에서 CRO 아래 '리스크감리팀'을 신설했다. "시중금융그룹으로서 외형 성장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내실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게 DGB금융그룹 설명이다.

중기 재무 목표 역시 이익, 자산 증가보다 자본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DGB금융지주는 다음 달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재무 목표를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상장사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을 공시하도록 했다.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안에 시중금융그룹으로서 비전 체계와 전략을 담은 '2030 비전'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비중 조절)하고 구조적으로 혁신해 주주와 모든 이해 관계자를 만족시킬 성과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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