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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경주 고선사지 석탑 ‘자리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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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뒷마당→앞마당' 이건 추진…문화유산위원회 '조건부 가결'

국립경주박물관 뒤뜰에 있는
국립경주박물관 뒤뜰에 있는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국보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이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2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문화유산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국보 제38호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 이건(移建) 및 보존 처리 안건을 논의한 결과 조건부 가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건은 건축물 등을 옮겨 짓거나 세우는 것을 뜻한다.

현재 고선사지 석탑은 국립경주박물관 뒤뜰 신라미술관 근처에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다보탑과 석가탑의 복제품이 있는 박물관 중앙의 야외 전시장으로 옮기고자 위원회에 허가를 구해왔다. 복제품 대신 국보인 고선사지 석탑을 더 많은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있는 다보탑‧석가탑 복제품은 1975년 박물관을 지금 자리로 옮긴 일을 기념해 제작됐다. 당시 세운 비석엔 "비바람에 씻기고 깎여 절묘한 옛 모습 사라져 가므로 박정희 대통령이 그것을 보고 미리 먼 뒷날을 걱정한 나머지 두 탑을 새로 만들라 분부했다"고 적혀 있다.

이를 대체할 고선사지 석탑은 1300년 역사를 간직한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통일신라 석탑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준다고 평가돼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그러나 박물관 입구나 주요 전시관과 떨어져 있는 탓에 상당수 관람객이 존재를 모르고 지나쳤다.

박물관 관계자는 "국보로서 위상을 회복하고자 2017년부터 석탑을 옮기려고 준비해왔다"며 "다보탑과 석가탑 복제품을 박물관 내 다른 부지로 옮기고 고선사지 석탑을 야외 전시장 중앙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건엔 4~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석탑 부재를 해체해 조사하고, 보존 처리를 하는 작업만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다보탑과 석가탑 복제품을 옮길 부지를 조사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문화유산위원회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구체적 계획을 제출해달라고 주문했다. 위원회는 석탑 이건에 대한 필요성이나 타당성은 인정했으나 "이건을 추진하되, 세부적 계획을 다시 심의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선사지 석탑은 해골에 고여 있는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로 유명한 원효대사가 주지로 있었다고 알려진 고선사 옛터에 세워져 있었다. 1975년 경주 도심 동쪽에 덕동댐이 들어서면서 절터가 물에 잠겨 여러 문화유산과 함께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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