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
자 봐라 !
수놈이면 뭐니 뭐니 해도 힘 인기라
돈이니 명예니 해도 힘이 제일 인기라
허벅지에 불끈거리는 힘 좀 봐라
뿔따구에 확 치솟는 수놈의 힘 좀 봐라
소싸움은 잔머리 대결이 아니라
오래 되새김질한 질긴 힘 인기라
봐라, 저 싸움에 도취 되어 출렁이는 파도를
저 싸움 어디에 비겁함이 묻었느냐
저 싸움 어디에 학연 지연이 있느냐
뿔따구가 확 치솟을 땐
나도 불의와 한판 붙고 싶다

<시작노트>
어느 평론가의 말을 빌리면 "한국의 시는 여성화 되었다."고 한다. 남성 시인들이 쏟아내는 많은 시들이 수동적 내면 심리에 연연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그런 편이지만 소싸움이란 작품은 3년 동안 직접 청도 소싸움장 사장을 지내면서 소싸움 현장에서 얻어지는 생생한 체험으로 풀어낸 감정의 분출이다. 허벅지에 불끈거리는 힘 그리고 비겁함을 향해 쏘아대는 그 콧김을 보면서 시의 소재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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