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열면 내가 보였다〉
그러고도 몇 날 며칠
챔파꽃 뒤를 따라다녔습니다
그제는 물까치가 피고
어제는 챔파꽃이 날아들었습니다
오늘은 물까치가 챔파꽃을 물고 내려와
숨겨둔 꽃가지 들키고 말았습니다
부러지지 않는 부리로
어찌나 나를 쪼아대는지
꽃가지 위 바람은 이미 달아나 버렸고
떠나지 못한 구름만 하늘 새새 떠 있습니다
안쪽부터 환해지는 구름꽃
꽃가지 하나 꺾어 병에 꽂았습니다
<시작 노트>
먹장구름이 한바탕 변죽을 부린다. 병의 예후를 예견하라는 듯 어두워졌다가 밝아졌다가 알 수 없는 낯빛으로 다가선다. 불안까지 따라붙어 부추기는데 먹장구름 안쪽에 있는 뭉게구름을 보았다. 함께하는 몽환적 구름의 세계라니. 불안을 꺾어 노을에 꽂았다. 라고, 다잡았더니 타들어 가던 마음이 한결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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