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나도〉
목젖 추스르는 새벽이슬 되어 나, 들길에 서고 싶다
등짐의 삶 새털처럼 내려놓고
외진 들꽃 세로 선 수줍음에도
깡충, 키 자란 갈대 의연한 몸놀림에도
내 생의 어눌한 손 마주 흔들며 가끔은 혼자이고 싶다
눈꺼풀 없는 구름 교대 없이 멈춰 굽은 등 펼 때
나무꾼이 타고 올랐다는 동아줄은 세속의 계단에 내려질까
날개 없이 잘도 휘도는 바람처럼, 닿고 싶은 그곳
미루나무 한 그루 이정표처럼 서 있었으면 좋겠다
땅으로 실한 뿌리박고 팔 벌려 그늘 만든 그 어디쯤
7년의 허물 벗고 거듭난 매미
하늘 가려도 모자랄 사랑 문장
수틀 같은 허공에 꽃수로 새겨
한 생이 짧을수록, 어둠 깊이 숙성된 영혼 하나로
갈등 없는 숲에 홑이불로 덮일 매미 울대처럼
가끔은 나도 들길의 지운 경계를 노래하듯
물구나무 선 그리움
수취인 없는 봉투에
말 없음의 부호 될 꽃씨로
밀봉시키고 싶을 때가 있다
<시작 노트 >
올려다본 하늘이 청명한 어느 날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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