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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활력 잃은 한국 증시, 근본적인 처방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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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 호조에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와 S&P 500지수가 최고가로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3개월 만에 장중 4만 선을 넘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한국 증시는 여전히 바닥세다. 올 들어 세계 주요국의 증시 수익률을 비교했더니 꼴찌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주요국 증시 수익률이 20% 선을 육박하고 전 세계 평균 수익률도 16% 선인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10월 초순까지 각각 2.29%, 10.26% 하락했다. 코스닥 성적표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모엑스지수 하락률과 거의 똑같다. 코리아 밸류업 호언장담(豪言壯談)이 무색할 지경이다.

증시 거래대금도 급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8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1천900억원으로 전달보다 4천800억원가량 줄었다. 2개월 연속 연중 최저치 경신(更新)이다. 대표 우량주 삼성전자의 하락세 영향이 크다. 8월만 해도 증권사들은 '10만전자'를 확신했지만 결국 '5만전자'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424만7천 명(6월 말 기준)에 달한다. 주가가 20% 넘게 떨어졌지만 개인들은 '언젠가 오르겠지'라며 기관과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받아낸다. 이런 와중에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증권사들은 낮아진 실적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화학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희망적 업종을 찾기 힘들 정도다.

자본주의의 꽃인 증시는 현재 실적을 반영하는 동시에 미래 전망을 자양분(滋養分)으로 삼는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일본, 중국보다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엔화 약세에다 장기간 준비한 밸류업이 맞물린 일본과 강력한 정책적 지원이 버티는 중국으로 투자가 몰린다. 기관마저 외면한 우리 증시는 개인과 외국인이 보루(堡壘)다. 치고 빠지는 외국인과 달리 개인들은 우직하게 증권사 전망만 믿는다. 이들에게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불안까지 떠안겼다. 믿고 버텨주는 게 눈물겨울 정도다. 이들마저 떠나면 증시는 무너진다. 문제점은 다 아는데, 해결 묘책은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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