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화가 이인성의 특별전. 해방 후 내내 잊힌 그였지만, 대기업 회장의 컬렉션으로 전시회가 성사됐다. 그런데 화가의 마지막 대작 '다알리아'에서 낯선 서명이 발견되면서 그 의미와 작품의 진위를 놓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아버지 이인성의 맏딸 '애향'에게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지만, 조선의 '천재'로 추앙하다 무관심의 그늘에 아버지를 가둔 사람들의 관심이 새삼스럽고 완강히 거절한다. 그러던 중 정체불명의 서명이 아닌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싶어하는 큐레이터 '은채'가 등장하면서 마음을 열게 된다. 죽음을 앞둔 애향이 풀어낸 아버지와의 기억 속, 표정 없는 인물화와 눈동자 없는 자화상에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까?
극단 구리거울의 천재 화가 이인성의 '눈동자 없는 자화상'을 소재로 그의 삶에 주목한 공연 '다만 나 혼자 기뻤다'가 25일(금)부터 26일(토), 31일(목)부터 다음 달 2일(토)까지 대구 소극장 소금창고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이장희, 윤복진에 이어 극단 구리거울이 기획한 대구 예술가 시리즈 3탄이다. 이인성의 맏딸 '애향'의 시선으로 본 화가 아버지의 고독과 고뇌를 담아냈다. 동시에 예술계에서 '천재'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기려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인문학적인 고찰을 나눈다. 시와 음악이 흐르는 무대와 세련된 연출이 돋보인다.
김미정 극단 구리거울 대표가 대본을 쓰고 연출했다. 이경자, 박세기, 석효진, 홍준오, 박나연, 임헌진이 출연한다.
목·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에 공연하며 마지막 날인 다음 달 2일에는 저녁 공연이 없다. 전석 3만원. 만 10세 이상 관람가. 문의 053-655-7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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