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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매일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작] 자화상의 오후 /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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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김재경 작가
일러스트 : 김재경 작가

빈칸 생의 여백이 귓불을 뜯게 했나

느닷없는 살 조각을 붕대로 친친 매고

회색빛 푸른 눈동자 거울 앞에 앉았다

아직 남은 소음에 대해 눈빛이 묻고 있다

오후 내 낯선 색채를 캔버스에 게워내며

진녹색 코트 여미고 파이프를 문 사내

색을 고르는 일은 칼날을 세우는 일

울분 한 붓 슬픔 한 붓 거칠게 찍어 눌러

죽어도 들키기 싫은 고독을 덧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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