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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매일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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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란 소설가
하성란 소설가

202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응모한 330편 중 심사위원들은 예심을 거쳐 올린 7편을 꼼꼼하게 읽고 본심을 진행했다.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다음과 같다. '증발의 지수', '토핑의 유행', '트라이앵글', '낮도깨비입니다', '나의 미리오라마', '별의 바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이다. 심사위원들은 단점이 적은 소설보다 장점이 돋보이는 소설, 획기적이고 새로운 방식의 전개가 좋은 작품에 중점을 두고 당선작을 가리기로 최종 심사 방향을 정하고 토론에 임했다.

'증발의 지수'는 안정적인 플롯과 단정한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서사 전개가 단조롭고 주제의식이 모호한 점이 아쉬웠다. '토핑의 유행'은 잘 갈고닦은 글쓰기 솜씨가 돋보였다. 그러

박희섭 소설가

나 소설 후반 긴장감의 영역이 평이하게 읽혀 소설의 극적 완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심사위원들은 최종 '별의 바다'와 '하지만 나는 끝까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두 편의 작품이 가진 장점이 서로 다르고 단점 또한 상이하여 심사위원들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별의 바다'는 가족에 대한 인식의 새로움을 작품의 주제로 담은 시도가 좋게 읽혔다. 상처 많은 인물들이 서로를 보듬고 위

노정완 소설가
박희섭 소설가

로하며 가족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삶의 여정이 주는 감동이 컸다. 하지만 소설의 플롯이 평이하고 결말에 이르는 서사 전개의 익숙함이 아쉬웠다. 함께 응모한 여러 편의 소설도 잘 읽었는데 작자의 글쓰기가 좋은 수준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은 '하지만 나는 끝까지'이다. 작자의 개성이 돋보인 작품이며 서사 전개와 가독성이 좋고 작품에 대한 장악력이 일품인 소설이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두 여성의 절망감을 극복하는 과정과 인물의 성격 형성을 통해 유발되는 갈등의 영역을 훌륭하게 그려냈다. 결말에 이르기까지 유지되는 긴장감에 대한 몰입도 또한 빼어났

노정완 소설가

다. 다만 두 인물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 궁지에 몰린 두 인물이 가진 사회에 대한 저항의 방식에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 소설이 가진 힘과 새로움, 소설의 미덕에 심사위원 모두 당선작으로 뽑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좋은 작품을 당선작으로 뽑게 되어 심사위원 모두 기쁘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건네며 좋은 작가로 남아 훌륭한 작품 많이 쓰길 바란다.

(심사위원 : 하성란 백가흠 박희섭 노정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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