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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조유진] 열린 공간으로서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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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신세계갤러리 대구점 큐레이터

조유진 신세계갤러리 대구점 큐레이터
조유진 신세계갤러리 대구점 큐레이터

특히나 길었던 2025년 올해 설 연휴가 마무리됐다. 설렘과 분주함이 교차하는 긴 연휴 동안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던 시간이었을 것이다. 과거에는 고향 방문이 필수적이었다면, 요즘은 여행이나 문화 체험, 휴양 등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여가 시간으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명절을 맞이하는 달라진 분위기에 지역의 미술관, 박물관을 찾는 발길 또한 늘어났다. 미술관, 박물관들은 명절맞이 한시적 무료 관람으로 공간을 개방하거나, 특별한 이벤트,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고즈넉한 전시장 속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은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겨울철의 추운 날씨를 피해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기에도, 가족과 함께 예술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미술관만큼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다.

명절에도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이 미술관은 열린 공간을 지향하며 지역 시민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결과다. 흥미로운 전시 콘텐츠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신분증을 맡기면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수유실과 유모차 대여 서비스, 어린이 도서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어 관람객들의 필요를 충족시켰고, 덕분에 미술관은 더욱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러한 미술관의 편의성과 개방성, 자율성은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덴버그(Ray Oldenburg)가 제안한 '제3의 공간' 개념과 맞닿아 있다. 올덴버그는 그의 저서 'The Great Good Place'에서 '제1의 공간'은 집(가정), '제2의 공간'은 직장(회사)으로 정의하며, '제3의 공간'은 일상속에서 누구나 편하고 자유롭게 모여 교류할 수 있는 개방적인 공간으로, 삶을 풍요롭게 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미술관은 계층과 조건에 상관없이 모두를 포용하며, 예술을 매개로 소통하고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는 장소다. 단순히 '미술품 전시 공간'을 넘어서, 누구나 언제든 부담 없이 방문하여 휴식을 취하고, 우리의 삶에 여유와 영감을 더한다. 이런 점에서 미술관은 대표적인 '제3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고 교류하는 사람들의 풍경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며, '제3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계속 이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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