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 지역인 가자지구에 대한 개발 구상을 밝힌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려를 표했다.
5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총장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 행사 위원회' 개막 연설에서 이처럼 말하고 "어떤 형태의 인종청소도 방지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밝힌 이른바 가자지구 점령 및 개발 구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테흐스 총장은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국제법의 기반을 고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발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스라엘과 나란히 평화와 안전보장 속에서 살아가는, 독자 생존할 수 있고 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국가만이 중동의 안정을 위한 유일한 지속가능한 해결책"이라며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 원칙을 재확인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를 통해 서로 독립국을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한다는 접근법으로, 대부분 유엔 회원국이 원칙적으로 이 접근법에 동의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 회견에서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근 국가로 이주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take over)"이라면서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해 해안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5일(현지시긴)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 청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기 앞서 가자지구에 대해 "모든 옵션을 살펴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소유 구상을 밝힌 데에 국방장관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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