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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안심리 반영한 금·은 사재기, 장기적 안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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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사재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골드바 품귀 현상(品貴現狀)이 벌어진다는 소식에 당장 금을 사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까지 팽배(澎湃)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골드바와 골드뱅킹 판매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관세 전쟁의 포문을 열었고 한동안 세계 경제 위축 우려가 확산하면서 세계 금 가격은 가파르게 치솟았다. 2월 들어 2주간 5대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406억여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배 늘었다.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파는 골드뱅킹 잔액도 무려 9천억원에 육박했다.

수급(需給)에 비상이 걸린 일부 은행은 골드바 판매 중단에 이어 실버바 판매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실버바는 없던 수요가 폭증한 탓에 판매가 중단됐지만 다음 달 말이면 공급이 재개될 전망이다. 다만 금값은 예측조차 어려워 수급 상황을 장담하기 힘들다. 그 때문에 금 상장지수펀드(ETF) 규모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국내 상장 금 ETF는 6종인데, 순자산 총계는 11일 종가 기준 1조2천605억원에 달했다. 1년 전 3천452억원이던 규모가 3.7배나 커졌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안목의 투자는 추천하면서도 단기간 상승 폭이 워낙 큰 만큼 무작정 매수는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일정 부분의 안전자산 투자는 옳지만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는 주의해야 한다. 안전자산은 역설적(逆說的)이게도 불안을 먹이 삼아 증식한다. 정세 변화에 따라 가파르게 치솟은 가격은 언제든 조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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