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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클리닉] 노년의 삶을 무너뜨리는 소리 없는 재난: 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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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올골은병원 우동화 병원장
대구 올골은병원 우동화 병원장

얼마 전 모친으로부터 어깨가 아프시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회전근개등의 문제일거라 생각하고 검사를 해봤는데 쇄골 골절이 발견됐다. 자세히 물어보니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나서 통증이 생겼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며 골밀도가 저하되어 골다공증이 있으니 일상적인 스트레스에서는 생기지 않을 골절이 생긴 것 같았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백세 시대'라는 축복을 맞이했으나, 그 이면에는 노년의 존엄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복병이 숨어 있다. 바로 '골절'이다. 젊은 층에게 골절은 일정 기간의 치료로 회복 가능한 부상이지만, 고령층에게는 단순한 외상을 넘어 생명의 불꽃을 꺼뜨리는 파멸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 특히 노인 골절은 예고 없이 찾아와 본인은 물론 가족의 삶까지 송두리째 뒤흔든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더욱 냉철하게 바라봐야 할 과제다.

노년기 골절이 무서운 이유는 뼈가 부러진 그 자체보다 골절 이후 발생하는 '연쇄적인 신체 시스템의 붕괴'에 있다. 척추, 손목,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고관절에 이르기까지, 골절이 발생하는 순간 노인의 신체 시계는 급격히 멈춰 선다. 특히 신체의 중심축인 고관절이 무너질 경우, 환자는 즉각적인 보행 불능 상태에 빠지며 이는 폐렴, 욕창, 심혈관 질환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통계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발생 후 1년 내 사망률은 약 20%에 달하며, 이는 웬만한 암의 치명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정신적인 타격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는 무력감과 타인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자괴감은 노인을 깊은 우울의 늪으로 밀어 넣는다. 외부 세계와의 단절은 뇌로 전달되는 자극을 줄여 인지 기능을 퇴화시키고, 이는 치매 증상의 악화로 연결되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결국, 골절은 신체적 부상을 넘어 한 인간의 정신과 존엄성을 파괴하는 '사회적 사망' 선고와 다름없다.

이러한 비극적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서는 사후 수습보다 냉정한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자신의 뼈 건강을 객관화해야 한다. '나는 아직 튼튼하다'는 주관적인 믿음 대신,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확인된 수치를 바탕으로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하는 결단이 요구된다. 뼈의 강도를 물리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노후를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다. 동시에 거주 환경을 생존 중심의 공간으로 재구축해야 한다. 낙상의 상당수가 가장 익숙한 공간인 집 안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화장실 미끄럼 방지 처리, 거실 문턱 제거, 야간 시야 확보를 위한 자동 센서등 설치 등은 미관보다 안전을 우선순위에 둔 판단의 결과물이어야 한다. 집은 안식처여야지, 관리 부주의로 인해 노인을 공격하는 현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근육이라는 '신체 보험'을 적립해야 한다. 뼈를 보호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하체 근육은 낙상 시 충격을 분산시키는 천연 완충 장치다. 단백질 위주의 식단과 무리가 가지 않는 꾸준한 근력 운동은 골절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막아내는 가장 튼튼한 방파제가 된다.

노인 골절은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관리되지 않은 위험이 드러난 결과다. 현대 의학의 혜택을 신뢰하되, 사고 후 찾아올 혹독한 대가를 미리 계산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 당장 신체 상태를 점검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것만이 예기치 못한 불행으로부터 존엄한 노후를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비책이다.

대구 올곧은병원 병원장 우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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