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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조유진] 미술품 컬렉팅을 고민하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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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신세계갤러리 대구점 큐레이터

조유진 신세계갤러리 대구점 큐레이터
조유진 신세계갤러리 대구점 큐레이터

매년 아트페어를 통해 갤러리와 아티스트들이 쏟아져 나온다. 미술품 컬렉팅이 대중화된 요즘, 주변의 지인들은 미술을 업으로 삼은 필자에게 어떤 작품을 구매해야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구하곤 한다.

필자가 가장 처음 구매한 작품은 몇 해 전 스스로 기획한 전시에 참여했던 젊은 청년 작가의 회화였다. 갤러리에 전시할 출품작을 고를 때부터 눈에 띄었던 작품이었다. 붉은색의 강렬하고 매끈한 표면과 특유의 분위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직업상 많은 회화들을 접했지만,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을 느꼈다. 그리고 만약 저 작품이 나의 공간으로 들어온다면, 어디가 가장 잘 어울릴지 한참의 고민 끝에 전시 마지막 날 철수를 앞두고 결국 구매를 해버리고 말았다.

그때 느꼈던 생경함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나에게 작품은 큐레이터 업무의 연장선에서 관리의 대상이었다. 직업적으로 예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소유하는 것이 처음이었던 만큼 작품을 구매했던 그 순간은 나에게 예술을 향한 또 다른 시각을 열어준 기회였다. 경험을 소유하는 행위의 의미를 피부로 느꼈다. 집 안에 걸린 나의 첫 작품을 볼 때마다 그때의 설렘과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미술품을 컬렉팅하는 것에는 각자 여러 이유와 기준들이 뒤섞여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작가의 유명세와 작품 가격, 투자적 측면을 고려하여 구매를 결정하고, 또 어떤 이는 심미적인 관점에서 순수하게 감상의 대상으로 미술품을 소유한다. 물론 이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하여 작품을 구매하는 컬렉터들도 존재한다. 이들에게 미술품 컬렉팅은 좋아하는 작품을 보고 소유하면서 동시에 금전적인 이익도 취하는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이들은 애정하는 마음을 기저에 두고 미술품 컬렉팅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애장품을 쉽사리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 최근 미술품 투자가 유행하면서 빠르게 이익을 보려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지만, 시장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거래량 또한 많지 않기 때문에 단기간에 사고팔며 이익을 보기가 어려운 분야임을 주지해야 한다. 특수한 시장임을 이해하고, 욕심내어 단기적인 이익을 바라기보다는 작품의 가치를 보고 기다리며 오랫동안 소유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결국 나만의 미술품 컬렉팅은 그것이 조각이든, 회화든, 공예든, 내 집에 두고 매일 마주하면서 나의 마음을 환기시켜 줄 수 있는 작품을 찾는 것이 아닐까.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 작품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내 삶의 일부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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