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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덕수-트럼프 첫 대화, 경제 위기 돌파구 마련 계기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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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8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분 동안 통화했다. 12·3 비상계엄과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한미 정상급(頂上級) 대화였을 뿐만 아니라, 가장 먼저 미국과 관세 협상 팀을 만들었던 이시바 일본 총리보다 대화 시간이 3분 정도 더 길었다. 당초 통화는 상견례 형식으로 짧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생각보다 길어졌다는 전언이다. 그만큼 의미 있는 대화(對話)가 이루어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훌륭한 전화 통화를 했다. 그들(한국)의 최고 팀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있고 상황은 좋다"고 알렸다. 미국 국민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자기 자랑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전화 통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케빈 해싯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에서 한국·일본 같은 동맹(同盟)을 우선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대행과의 통화에서 관세, 조선업 협력,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방위비 분담금(分擔金) 문제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지난해 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가 518억달러나 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대책 없는 사안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조선업 협력은 오히려 우리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사업이다.

미국산 LNG 수입은 중동지역에 너무 편중된 에너지 수입원(收入源)을 다변화한다는 측면에서, 방위비 분담금은 우리의 분담금 대부분이 미군 부대 내 한국인 직원 인건비 및 국내 내수 경기와 연결된 부분에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 수준에서 협상이 가능할 것이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 여파로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고, 산업 생태계와 내수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신속한 협상으로 위기를 되레 기회로 만드는 지혜(智慧)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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