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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박영채] 그들만 모르는 '척'하는 승리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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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박영채 기자

박영채 서울취재본부 기자
박영채 서울취재본부 기자

여의도 정치권은 '6·3 장미 대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관전 포인트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대세론이 이어질지, 보수 진영이 반전의 결과를 끌어낼지 여부다. 그런데 보수 진영 관계자들은 "이대로 해서는 이재명 집권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는 한탄을 쏟아 낸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왜 이런 식으로 당을 이끌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결국 종국에 이르러서는 "당 지도부, 주류 인사들은 대선 승리보다 차기 당권에 관심이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12·3 비상계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국힘 지도부, 주류 의원들이 보여 준 모습을 보자면 이러한 비판이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다. 국힘은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면서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보여 왔다. 헌재의 탄핵 심판 과정을 두고 정치적 편향, 졸속 심리 논란 등 비판의 여지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됐다. 하지만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에도 당이 모호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당 지도부나 주류 의원들이 주도권을 계속 이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보수 진영 인사들은 대부분 대선 승리의 공식을 알고 있다. 강성 보수 진영의 지지를 끌어안으면서도 중도와 무당층의 지지를 충분히 얻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권과 2030 청년들의 지지를 더 많이 끌어내야 한다는 명제도 여전하다. 이를 통해 보수 정권을 잃지 않고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힘이 보수 진영의 여망을 제대로 수렴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당내 경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 중도·무당층 확장성이 있는 후보들이 불참을 선언하며 이탈했다.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진즉 당을 떠나 제3지대에 머물고 있다.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방식으로도 정권 연장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여건이다. 그럼에도 국힘 지도부는 '반쪽짜리' 경선 판을 벌여 놓고 대선 승리를 꿈꾸고 있다.

국힘 주류 의원들이 당내에서 인사 찾기를 포기하고 외부에서 수혈하려는 데 혈안이 된 점도 보수 진영의 한숨을 자아낸다. 경험이 없는 초보를 내세운 용병 정치의 결과가 어땠는지 '오답 노트'를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기보다 대선 이후 자신들의 주도권 장악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차기 당권을 차지해야 2026년 열릴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내 중진 의원 다수가 차기 지선에서 광역단체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은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대구경북(TK) 시도민은 지역 출신이 아니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준 바 있다. 그만큼 정권 교체의 절박함으로, 정치 공학을 떠나서, TK의 유불리에서 벗어나 대의를 위해 기꺼이 표를 줬던 것이다. 지금의 국힘 지도부와 주류 의원들은 정권 연장을 위해 얼마나 자신을 내려놓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짐짓 모르는 '척'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행태로 정치를 이어 갈 수 있겠는가. 보수 진영의 대표 정당인 국힘의 지리멸렬함은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잃게 하고 혐오감을 키울 뿐이다. 국민의힘이 영남권 지역 정당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는 경고를 쉽게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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