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축들이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중앙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부상에다 이적·방출설에 시달리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손흥민, 발 부상으로 연거푸 결장
토트넘은 22일(한국 시간) 노팅엄 포레스트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오래 전부터 발 부상으로 고생했다는 게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포스테크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한동안 발 문제로 고생했다. 지금은 그가 극복할 시간을 주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며 "노팅엄과의 경기에도 결장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이 꽤 오랫동안 이 문제를 겪었다는 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 그는 "(몸 상태가)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됐다. 이런 부상에는 무엇보다 휴식이 중요하다"며 "손흥민에게 시간을 주겠다. 훈련에 집중하면서 그의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부상이 심각해진 건 프랑크푸르트(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때. 당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도중 상대 공격수 장마테오 바호야와 충돌, 끝까지 뛰지 못한 채 교체됐다. 손흥민의 체력을 안배하려는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상황 탓에 걱정이 커졌다. 울버햄튼과의 EPL 경기에 빠졌고,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다 노팅엄과의 경기도 거를 것으로 보여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손흥민이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건재함을 알릴 기회도 줄고 있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7골 9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예년만 못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 이 때문에 계약 만료까지 약 1년을 앞두고 각종 이적설과 방출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황희찬 또 부상, 김민재 부상 투혼
황희찬의 입지는 더 좁다. 지난 시즌 EPL 29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울버햄튼의 에이스로 떠올랐으나 이번 시즌엔 활약이 기대 이하다. 단 2골만 넣는 데 그치는 등 부상을 털고 돌아왔음에도 지난 시즌과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토트넘과의 경기 때도 후반 막판 잠시 얼굴을 비치는 데 그쳤다. 출전 기회를 잡기 힘든 와중에 다시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더해졌다.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튼 감독은 "근육에 문제가 있다. 불편함을 느껴 의료진이 회복시키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팀이 황희찬을 내보낼 거란 예상이 많다. 문제는 황희찬을 원하는 팀이 얼마나 있느냐다. 이미 몸값은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오간다. 남은 시즌 동안 부상으로 뛰지 못한다면 새 둥지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뮌헨은 19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30라운드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 4대0으로 이겼다. 김민재는 이날 모처럼 벤치를 지켰다. 그동안 아킬레스건 부상과 기관지염, 허리 통증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휴식 없이 출전했다가 오랜만에 쉬었다.
이번 시즌 부상 투혼을 발휘 중인 김민재는 가혹한 평가에 시달리는 중이다. 최근 불안정한 플레이가 한 번씩 나오는 건 사실. 하지만 이를 오로지 김민재의 탓으로 돌리긴 어렵다. 다른 수비수들이 줄부상, 김민재가 아픈 걸 참고 모든 경기를 뛰어야 했다.
자연히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 상황. 최근엔 무릎도 아프고 어지럼증까지 보인다는 소식이다. 진통제를 맞고 버텨왔지만 한계에 다다른 모양새다. 그럼에도 독일 언론들이 김민재를 내보내야 한다는 말을 쏟아내니 김민재로선 억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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