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사업비 26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를 열어 원전 건설 예산을 승인했다. 이어 오는 5월 7일 한수원과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한수원과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는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한수원은 현재 원전 4기를 운영 중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단지에 5·6호기를 새로 짓게된다.
체코 정부가 나중에 테멜린 단지 내 원전 3·4호기 건설 계획을 확정하면 한수원은 이 사업에도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원전 2기 사업비로 4천억 코루나(26조2천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픽] 체코 원전 계약 추진 일지.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5/04/30/2025043023521104065_m.jpg)
한국 기업의 원전 수출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이다.
앞서 지난 24일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는 한수원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최종 판단을 내리면서 계약 체결의 마지막 관문을 넘어섰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한수원의 유력한 경쟁자였던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이의를 신청했고, 항소까지 진행하면서 한수원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체코 당국이 최근 EDF의 이의 제기를 기각하면서 계약 체결을 보류했던 임시 조치도 해제됐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달 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문서 작업은 완료가 됐고 현지에서 법률 검토와 이사회 등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현지 사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4월 말이나 늦어도 5월 초에는 (계약 일정을)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밝힌 바있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 한국전력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민간 업체가 참여한다.
이번 계약으로 전통적 원전 강국들이 포진한 유럽 시장에서 이룬 첫 수출 사례가 되면서 한국은 사실상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나아가 이번 체코 신규 원전 수주는 한미 양국이 '팀 코러스'(Team Korea+US)로 합을 맞춰 프랑스가 전통 강자인 유럽 원전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2년여간 끌어온 지식재산권 분쟁을 지난 1월 중단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원전 업계 안팎에서는 두코바니 원전 건설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가 제작한 핵심 기자재를 일부 사용하는 방식 등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팀코리아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당시에도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냉각재 펌프(RCP), 터빈 발전기, 디지털제어시스템(MMIS) 등 기자재를 구매·도입한 바 있다.
한편, 산업부도 이같은 성과에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산업부는 "체코 정부가 신규원전 건설 사업의 계약 체결 일자를 5월 7일로 공식 발표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양국은 계약 체결식 개최 계획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체결식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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