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대목 중 하나인 5월 '가정의 달'을 맞았지만 소상공인 얼굴에선 좀처럼 그늘이 가시지 않고 있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와중에 대형 산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탓이다. 월세 부담에 가게를 빼는 세입자가 늘면서 빈 상가가 늘었고, '불황형 창업 모델'로 꼽히는 무인점포도 우후죽순 늘어나는 상황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상업용부동산 공실률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대구의 오피스(10.5%)와 중대형 상가(16.5%), 소규모 상가(8.2%), 집합 상가(11.8%) 평균 공실률은 모두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이중 집합 상가 공실률이 지난 2023년 1분기 9.1%, 지난해 1분기 10.3%에서 꾸준히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3층 이상 혹은 연면적 330㎡ 초과 건물인 중대형 상가와 2층 이하·연면적 330㎡ 이하인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각각 2년 전(14.9%, 8.0%)보다 상승했다.
세입자를 찾지 못해 빈 상태로 놀리는 점포가 쌓이는 데 더해 월세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가게를 빼는 세입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경기 침체와 폐업 증가, 상권 침체가 지속되면서 상가 임대시장이 위축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창업·운영비용이 비교적 적어 '소자본 창업 모델'로 꼽히는 무인점포도 불어났다. 삼성카드가 지난 2020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무인 가맹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무인점포 수는 5년 새 31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맹점이 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처럼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고 무인점포가 늘어난 건 내수경기가 침체된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자영업자들은 "4월이면 가정의 달을 앞두고 대목 분위기가 올라와야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달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지난달 매출이 작년보다 30% 정도 줄었다. 경기가 좋을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면서 "경기가 나빠지면 곧바로 외식 손님이 줄어서 요식업은 특히 영향이 크다"고 털어놨다.
소상공인 단체는 지역화폐 확대와 같은 경기 부양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영환 소상공인연합회 대구지회장은 "요즘처럼 상황이 어려울 때는 지역화폐를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대구로페이를 대구시 차원에서 발행하기보다 구군별로 운영해 각 지역 안에서 소비가 늘어나도록 유도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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