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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 무서워'…장난감값 부담에 한숨 쉬는 부모들의 생존 꿀팁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완구 매장에서 어린이가 완구류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완구 매장에서 어린이가 완구류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날을 앞두고 많은 부모들이 선물 고민에 빠져있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알뜰하면서도 의미 있는 선물을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날 선물값이 부담스럽다"는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으며,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 워킹맘 A씨(37)는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고 싶지만 최근 물가가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며 "주변 엄마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날 선물 예산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육아 전문가들은 비용 대비 만족도 높은 선물 선택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 육아 상담 전문가는 "무조건 비싼 선물보다는 아이의 발달 단계와 관심사를 고려한 선물이 더 효과적"이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아이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알뜰하게 어린이날 선물을 준비하는 5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고 거래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에서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상태 좋은 장난감이나 도서가 많이 거래된다. 특히 고가의 교육용 완구나 전집은 새 제품 가격의 절반 이하로 구매할 수 있다. 한 전업주부는 "아이가 원하던 레고 세트를 중고로 구매해 5만원 이상 절약했다"며 "박스까지 깨끗해서 아이도 매우 좋아했다"고 말했다.

둘째, 체험형 선물을 고려하는 방법이다. 물건 대신 박물관 연간 회원권, 키즈카페 이용권, 문화센터 수업권 등을 선물하면 장기적으로 더 큰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설들은 비용 대비 프로그램이 알차다. 서울시 한 구청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맞아 구립 도서관과 문화센터에서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셋째, DIY 선물 만들기다. 부모와 함께 만드는 과정 자체가 좋은 추억이 된다. 간단한 수제 쿠키, 직접 그린 그림책, 천연 비누 만들기 등은 재료비가 저렴하면서도 특별한 의미를 담을 수 있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 할머니께 드릴 액자를 만들었는데, 만드는 과정에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유대감도 깊어졌다"고 전했다.

넷째, 공동구매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맘카페나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인기 장난감이나 도서 공동구매가 활발하다. 대량 구매로 20~30%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이다. 특히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이나 친한 이웃과 함께 구매하면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다섯째, 조기 구매와 할인 행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어린이날 2~3주 전부터 할인 행사를 시작한다. 또한 카드사 할인, 적립금 활용, 쿠폰 사용 등을 결합하면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한 스마트 컨슈머는 "작년부터 눈여겨본 제품을 미리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할인 시점을 노렸더니 정가의 60%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육아 전문가는 "선물의 가치는 가격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과 관심에 있다"며 "비싼 장난감보다 부모와 함께 놀이를 하거나 추억을 만드는 것이 아이 발달에 더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에서도 알뜰 선물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하다. 한 회원은 "작년에 받았던 선물 중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건 아빠가 직접 만들어준 종이 왕관이었다"며 "올해도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부모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어린이날이 스트레스였는데, 중고 거래와 DIY를 활용하니 오히려 더 의미 있는 선물을 줄 수 있었다"며 "아이도 부모의 정성을 느끼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경험담을 공유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날 선물 준비 시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것을 갖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부모들은 어린이날을 계기로 아이에게 경제 교육을 시도하기도 한다. 선물 예산을 정해두고 아이가 직접 고르게 하거나, 저축의 개념을 가르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다. 금융교육 전문가는 "어린이날 선물을 통해 합리적 소비와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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