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신차 출고 가격 560만원 인상요인…버핏 "무역, 무기화 안돼"

관세 등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수출하는 기업들의 불확실성과 함께 금융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관세 등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수출하는 기업들의 불확실성과 함께 금융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3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고율 관세를 시행하면서 세계 자동차 산업과 금융시장 전반이 출렁이고 있다. 단순한 수입 규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수출 구조 자체를 흔드는 이번 조치는 미국 안팎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부품 관세는 이미 지난달 3일부터 적용되고 있는 외국산 완성차에 대한 25% 관세와 맞물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소비자들에게 이중 부담을 안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CNN은 이날 "미국에서 작년 생산된 차량 1천만대 가운데, 수입 부품 없이 생산된 차량은 단 한 대도 없다"고 지적했다.

관세에 따른 실질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CNN은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에 들어가는 수입 부품 비용 중 평균 약 4천달러(약 561만원)가 이번 조치로 추가 부담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너럴모터스(GM) CEO 메리 바라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관세로 인해 최대 50억달러(약 7조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단순히 신차 가격에 그치지 않는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스모크는 "관세는 수리·유지비, 보험료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신차 구매자뿐 아니라 전 미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업계는 공급망 불확실성과 수출 차질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은 다국적 공급망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미국 국경을 넘을 때마다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된다. 국내 업체들은 수출 감소 및 현지 수요 위축이라는 이중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반사 이익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미국이 중국산 부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그 수입선을 한국이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8년에도 미국이 중국산 부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했을 때, 한국의 대미 부품 수출은 반등한 경험이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3일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역은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세계가 함께 번영할 때 미국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세가 경제 전체의 효율성을 해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전 세계가 비교우위에 따라 특화 생산·교역해야 한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