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들의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열린 지 둘째 날인 8일(현지 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미국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70)이 선출됐다. 첫 미국 출신 교황으로 교황명은 레오 14세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이날 오후 6시쯤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콘클라베가 개막한 지 이틀 만으로 교황은 4번째 투표에서 결정됐다.
선임 부제 추기경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 선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명이 발표된 이후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며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라고 첫 발언을 했다.
이어 "이것은 무장을 내려놓게 하는 평화이자, 무장을 풀게 하는 평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류는 하느님과 그분의 사랑에 다가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그리스도를 필요로 합니다"라며 "우리도 서로를 도우며 다리를 놓읍시다. 대화와 만남을 통해 모두가 하나 되는 평화로운 백성이 되자"라고 했다.
그는 "함께 선교하는 교회, 다리를 놓고 대화하는 교회, 이 광장처럼 늘 열린 팔로 모두를 맞이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라며 "우리의 자선과 존재, 대화와 사랑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가갑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인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1990년대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중 수도회 총장으로 선출돼 로마본부에서 10년간 수도회를 이끌었다.
총장 재임 중 한국에도 여러 차례 방문해 한국 공동체의 자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를 직접 추기경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출신 첫 교황 선출에 "우리나라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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