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정부가 상호 관세 전격 인하를 결정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이 완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 수출은 미국 관세정책 영향이 가시화하면서 쪼그라든 상태다.
로이터, AFP 통신 등은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상호관세를 115%포인트(p)씩 낮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관련 브리핑에서 "향후 90일 동안 대중 추가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같은 기간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의 상호관세 전격 인하 합의가 경기 반등을 위한 전환점으로 작용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액은 12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감소했다. 이 기간 수출액은 지난 3월까지 연속 증가를 이어왔으나 지난달 미국 관세정책 등에 영향을 받아 감소로 전환했다.
주요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대만과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8개 국가에서 감소를 보였다. 싱가포르(-38.8%), 유럽연합(-38.1%) 등에서 감소가 두드러졌고, 대미국 수출은 30.4% 급감했다. 수출액 비중 1위인 중국과 3위 국가인 베트남 수출은 각각 20.1%, 14.5% 줄었다.
미국에 더해 중국, 베트남 등에 대한 수출 감소도 미국 관세정책 여파로 보인다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이달 초순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도 수출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10개 주요 수출 품목 중에선 반도체를 제외한 9개 품목에서 모두 감소했다. 품목별 수출액은 가전제품(-47.2%)과 자동차부품(-42.6%), 철강제품(-41.2%) 등에서 내림세를 보였고, 승용차와 석유제품도 각각 23.2%, 36.2% 줄어들었다.
내수가 부진한 와중에 수출마저 위축되면서 국내외 기관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달아 낮춰 잡는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한국의 잠재성장률 전망치를 1.98%로 제시했다. 올해(2.02%)보다 성장률이 0.04%p 하락할 것으로 본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수출 둔화와 건설업 침체가 겹치며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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