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을 앞두고 주요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대구경북(TK)에 출동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구미에서 "젊은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법살인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한편으로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끈 공도 있지 않나"라며 박 전 대통령 향수(鄕愁)를 자극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제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반대를 많이 해서 잡혀가고 했지만,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 무덤에 꽃을 바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대구에서 출근 시간 피켓 유세(遊說)를 한 뒤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버스킹 형식 간담회도 가졌다. 퇴근 시간에는 2·28공원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지역 맞춤형 대선 공약으로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지원, 미래자동차부품 클러스터 조성, 바이오산업 집중 육성, AI 로봇·수소산업 육성,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성공적 추진 등을 밝혔다. 그러나 눈에 띌 만한 새롭고 신선한 공약은 아니다. 무엇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찾아보기 어렵다. 가령,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 지연 요인을 조속히 해소하겠다고 할 뿐, 실제적 난관인 11조~13조원에 이르는 건설 자금 조달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는 신공항 건설, 50사단 등 군사 시설 이전으로 지역 발전 도모,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 건설, 지방 대학 육성 등을 공약했지만, 구체적 방안(方案)이나 로드맵은 밝히지 않고 있다.
짧은 대선 준비 기간에 각 정당들이 세부 공약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두루뭉술한 공약으로는 지역 숙원(宿願) 사업을 풀 수 없다. 선거 때마다 후보들은 표만 얻어 가고, 선거가 끝나면 나 몰라라 하는 행태로 지역민을 농락해 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번 대선에서 지역 유권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구체적이고, 진일보한 공약을 밝히는 후보들을 지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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