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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조사 불출석에 재소환 검토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국회의원·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14일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김 여사에게 14일 오전 검찰청사로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지만 김 여사는 나오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최종적으로 불출석하면 사유를 충분히 검토하고 통상의 절차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여사 측이 낸 불출석 사유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소환 시기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검찰은 피의자가 요구한 날짜에 출석하지 않으면 새로 날짜를 정해 2차 출석요구서를 보낸다.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세 차례 정도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청구해 조사를 위한 구인 성격의 강제처분 수순에 나서기도 한다.

검찰은 김 여사가 계속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 여사 측은 검찰에 '조기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조사에 응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판들이 대선 이후로 연기된 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수사한 검찰이 대면 조사 없이 기소한 점 등도 사유로 들었다.

김 여사 측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수사 일정을 조율할 필요가 있고, 현재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조사에 임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로 날짜를 지정해 2·3차 출석 요구서를 보내고 실제 출석 여부를 확인하는 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고, 대선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대선 이전에 강제적 신병확보 수단을 통한 조사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여사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고, 그 대가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하고, 지난해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에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등의 의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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