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대의 창-윤창희] 지속가능한 AI 강국의 청사진,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다

윤창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AI정책연구팀장

윤창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AI정책연구팀장
윤창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AI정책연구팀장

2025년 6월 4일 오전, 새로운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대한민국은 본격적인 AI(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는 출발선에 섰다.

AI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넘어서 경제성장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초거대 AI 모델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역시 단발적이고 일회적인 예산 투입 방식을 넘어 지속 가능한 발전과 안정적인 성장을 목표로 전략적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 전환의 핵심은 데이터 주권의 확보에 있다. 데이터 주권이란 국가가 생성된 데이터를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권리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정부는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개발하고 국가 차원의 개방형 AI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국내 민간 기업과 적극 협력하여 국산 AI 솔루션과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해외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어 국내 데이터의 안정적 관리와 활용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다져야 한다.

민관협력(PPP)의 전략적 확대 또한 필수적이다. 공공기관의 방대한 데이터와 민간의 혁신 기술력을 결합해 고품질의 공공 특화 AI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정부는 민간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AI 기술과 솔루션 개발을 촉진하고, 공동 연구 및 개발을 위한 상호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여 결과물의 신뢰성을 보장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성과 공유 메커니즘을 구축하여 모든 참여 주체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개발된 모든 AI 모델이 빠르게 변화하는 최신 기술 트랜드와 데이터 환경에 맞춰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기술적 관리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AI 모델의 성능과 안정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고도화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속적 학습(Continuous Learning) 기술을 통해 데이터 및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클라우드 기반의 확장 가능한 인프라, 자동화된 데이터 피드백 루프, 정기적인 모델 재학습 및 최적화 시스템을 구현하여 시간이 지나도 낙후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AI 모델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AI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는 또 다른 중요한 축이다. 새로운 정부는 AI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안정적 연구 환경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 AI 분야의 기초 연구부터 응용 기술 개발까지 일관된 지원과 투자를 통해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국내 AI 기술의 지속적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AI의 윤리적 기준과 관리 체계를 정립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데이터 프라이버시, 알고리즘의 공정성, 편향성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 AI를 활용할 때는 명확한 윤리적 기준을 정책적으로 설정하고 법적 관리 체계를 통해 강력히 시행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AI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높이고 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 공존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이다.

AI 정책은 이제 일시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국가 전략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금,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AI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할 때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견고히 다질 수 있다. 지속가능성 없는 거대한 투자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구축을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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