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지 중인 관세 정책이 계속될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미국 관세정책의 품목별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분야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재화 수출이 연간 0.6% 감소하고, 대미 수출 물량도 4.0%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분석은 미국이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부품 등에 25%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고, 그 외 품목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를 적용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4월 초 관세 부과 이후 가격 상승으로 인한 직접적인 수출 감소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으나, 향후 점차 그 영향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내 생산 확대가 이뤄질 경우 수출 감소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산업의 타격이 큰 이유는 대미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대미 수출 비중은 2024년 기준 47%에 달한다. 반면, 중국 자동차의 미국 내 점유율은 여전히 낮아, 대체 수요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도 영향권에 들어 있다. 해당 품목들은 연간 GDP 재화 수출 기준으로 0.3%, 대미 수출 물량 기준으로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적용 관세율이 25%로 높아 수출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3월 이미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가 부과됐지만, 수출 계약과 실제 출하 사이 시차가 있어 아직 통계에는 명확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기존 계약이 종료되는 오는 3분기부터는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보고서는 반도체 수출이 GDP 재화 수출 기준으로 연 0.2%, 대중국 수출 물량 기준으로 0.5%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에 따른 직접적인 수출 차질은 물론, 세계 무역 위축이라는 간접적인 경로를 통한 타격도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해 자동차와 철강 등 일부 주력 산업의 단기적 수출이 감소하고,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따라 장기적인 구조 변화도 불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 전후방에 다수의 중소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어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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