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하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급등락에 지친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자금 이동이 더욱 빨라질지 주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8% 내린 5663.24, 코스닥은 6.12% 떨어진 662.6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각각 10.84%, 7.72%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급락장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던 개인은 코스피에서 1조9767억원, 코스닥에서 457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는 사이 미국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TIGER 미국S&P500'에는 3827억원이 유입돼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자금유입 규모 1위를 기록했다. 'KODEX 미국나스닥100'에는 2369억원, 'KODEX 미국S&P500'에는 229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에는 2056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이에 따라 자금유입 상위 5개 상품 가운데 4개를 미국 S&P500과 나스닥100 추종 ETF가 차지했다.
미국 주식 직접투자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결제 1위는 미국 반도체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로 3억2061만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 Class A가 2억3650만달러,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2억2616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도 두드러졌다. 테슬라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TSLL)'에는 1억9000만달러, 나스닥100의 일일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에는 1억1570만달러가 순매수됐다. 두 상품은 각각 순매수결제 4위와 5위에 올랐다.
국내 상장 ETF와 해외 직접투자 양쪽에서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S&P500과 나스닥100 등 대표지수 상품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된 반면 직접투자에서는 미국 대형 기술주와 레버리지 상품에도 자금이 몰렸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으로 투자처를 넓히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자의 국내 증시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세제 혜택도 축소를 앞두고 있다. 국내시장복귀계좌(RIA)를 통해 해외주식을 매도한 투자자는 이달 말까지 결제를 완료하면 양도소득금액의 80%를 공제받을 수 있지만 8월부터 연말까지는 공제율이 50%로 낮아진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기업의 이익 모멘텀에 주목하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높아지면서 매그니피센트7(M7)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장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여타 증시 대비 이익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시장"이라며 "M7은 명목 주가가 상승했음에도 이익 추정치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란 사태 당시 저점을 경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M7의 컨센서스 눈높이는 낮은 가운데 과거 추정치 상회 폭은 확대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어 이번 어닝 시즌이 M7의 시장 대비 강세를 이끄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증시 역시 변동성에서 자유롭지는 않은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1.52% 내린 7316.15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각각 1.74%, 2.19%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자 12명 중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도 기술주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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