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수원, 26조원 체코 원전 수주 성공…의미와 향후 절차는?

UAE 바카라 원전 수출후 16년만의 쾌거…유럽 첫 수출
한수원-EDU II, 착수회의 후 본격 프로젝트 시작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한수원 제공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약 26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한수원은 체코 신규원전 발주사인 두코바니II 원자력 발전소(EDU II)와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체코 전력 당국과 한수원과의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을 금지한다는 브르노 지방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취소'하면서 계약 체결이 가능해졌다.

이번 계약으로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천MW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하게 된다. 지난해 7월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EDU II와 기술·상업 협상을 거친지 약 9개월 만이다.

◆UAE 바카라 원전 수주 후 16년만의 쾌거…원전시장 중심 유럽 첫 수출

이번 체코 신규 원전 사업 계약 체결은 한국 원전 수출로는 사상 최대이자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6년 만에 이룬 쾌거다. 글로벌 원전시장의 중심인 유렵 시장에 진출한 첫 성공 사례로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

중소·중견기업을 비롯한 국내 원전 공급망 전반에 일감을 창출하면서 침체했던 원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체코는 국가에너지·기후정책의 탈탄소화 전략에 따라 원자력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 4기의 원전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022년 3월 입찰이 개시될 당시 사업 규모는 두코바니 5호기(원전 1기) 건설이었지만 2024년 1월 체코 정부는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체코 정부와 EDU II는 2024년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하면서, 두코바니 5·6호기 건설을 우선 진행하고 이후 테믈린 3·4호기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향후 한수원이 발주사와 협상을 거쳐 테믈린 3·4호기 계약을 체결할 경우 유럽 원전 시장에서 한국 원전의 입지는 더욱 강화된다.

체코 신규 원전 조감도. 한수원 제공
체코 신규 원전 조감도. 한수원 제공

◆두코바니 현장 건설소 개소 예정…남은 절차는
양사는 착수회의를 개최한 후 본격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팀 코리아와 각 참여 분야별로 하도급 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체코 원전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원전 산업계를 위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유자격 공급자 등록 절차, 보조기기 목록, 품질 및 기술기준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한수원은 또 사업의 안정적인 착수를 위해 협상 단계부터 프로젝트 문서, 인허가, 공정 등을 관리하기 위한 건설정보시스템 구축에 착수했고, 두코바니 현장에 건설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파견 인력을 선발하고, 부지조사를 포함한 주요 사업초기 업무를 신속히 추진하는 등 사업이행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EDU II는 앞으로 한수원과 협력해 발전소 설계, 인허가 및 각종 건설 준비 절차를 거쳐 오는 2029년 두코바니 5호기 착공을 목표로 건설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계약은 대한민국 원전 산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국제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된 쾌거"라며 "한수원은 국내 원전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을 다하며, 아울러, 체코와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사업 이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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