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 'G7·나토 데뷔'…실용 외교 첫 시험대 오른다

美日中 사이 '난수표' 풀고 정권 초기 성과 낼지 주목
韓美 정상통화 이어 15∼17일 G7, 24∼25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 예고
트럼프와 20분간 첫 통화…美 관세·북러 밀착 숙제 쌓여
진영 논리 탈피, 국익 극대화로 국제 관계 과감히 풀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호의 새 선장인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력'이 첫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정상외교에 시동을 건 이 대통령은 다음 주 예정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외교 무대에 본격 데뷔한다. 미국·일본·중국 사이에 낀 '난수표'를 풀고 세계 주요 각국과 외교를 통해 정권 초기 성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평소 '실용 외교'를 강조해 온 이 대통령이 각국의 셈법에 갇힌 줄타기 외교에서 한 걸음 나아가 진영 논리에서 탈피해 국익과 실용 위주의 외교적 결단으로 복잡한 국제 관계를 과감히 풀어나가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정상외교 행보에 첫발을 뗐다. 트럼프 대통령과 약 20분간 통화한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에 협력하고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의 다자 외교 데뷔는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무대로 결정됐다. G7은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캐나다 등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끌어가는 서방 7개국 모임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2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자간 정상외교에 데뷔하는 것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에 속도를 내려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트럼프발 관세전쟁, 북·러 밀착, 미·중 패권전쟁 등 다층적, 중첩적 외교 상황에 놓여 있지만 지난 6개월간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등으로 외교 공백을 겪었다.

이 대통령이 다자 외교 무대 데뷔를 미루며 한가하게 시점을 선택할 여건이 아닌 상황이다. 이에 이 대통령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방산 및 원전 수출 문제를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행보를 통해 세계 각국이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조기 해소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부터 외쳐온 실용 외교를 제대로 가동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방산, 원전 수출 등 윤석열 정부가 잘한 외교 성과는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야당 역시 국익을 중심으로 한 외교를 통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에서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한 명확한 태도가 필요하다"며 "포장만 화려한 말잔치가 아니라 실질적 외교 성과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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