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제 정상외교(頂上外交) 데뷔 일정 윤곽이 드러났다. 이달 중순부터 잇따라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15~17일)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24~25일)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도 관심사다. 이들 다자외교 일정 중 자연스럽게 첫 대면이나 회담을 할 수 있겠지만,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워싱턴 D.C.를 전격 방문해 트럼프와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현재 우리나라의 최대 난제(難題)인 상호 관세 협상이 될 수밖에 없어 이 대통령으로선 부담스러우면서도 아주 중요한 순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다자 정상외교의 초점은 당연히 이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제 무대 데뷔와 정상회담 성과다. 자칫 간과(看過)하기 쉽지만, 이에 못지않게 신경 써야 할 것도 있다. 각종 논란과 구설(口舌)이다. 첫 국제 정상외교 일정인 만큼 외교적 결례(缺禮)나 의전(儀典) 실수 논란을 비롯해 대통령 부부의 부적절한 발언이나 처신 등도 조심해야 한다. 구설과 논란에 이 대통령의 첫 국제 외교의 성과와 의의가 묻히거나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일정은 특별히 외교 데뷔 무대인 만큼 모든 것을 공식적이고 규정과 원칙대로 준비해 논란과 구설의 싹을 아예 싹둑 잘라 내야 한다.
실제로 전임(前任)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다자 정상외교였던 2022년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스페인 국왕 초청 만찬 때 '허리 인사' 및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노룩 악수' 조연 논란, 김건희 여사의 민간인(대통령실 직원 부인) 동행·수행(隨行) 구설 등으로 윤 전 대통령의 데뷔 무대가 빛이 바랬다. 이후에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弔問) 취소 및 바이든 전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 참석 후 '바이든 날리면' 비속어 시비, 영부인 명품 매장 방문 등 국외 외교 일정 때마다 각종 논란과 구설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순방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국정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치다 보니 '순방 효과'가 아닌 '순방 리스크'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였다.
취임(就任) 불과 10일 만에 맞닥뜨린 이 대통령의 첫 정상외교라 부담이 클 것이다. 산적(山積)한 국내 현안을 챙기면서 준비하기엔 시간도 부족하고 숙지해야 할 외교 의례도 많아 어느 순방·다자 정상외교보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이들 일정이 취임 전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G7과 나토 정상회의는 정식 멤버가 아닌 초청국으로 참석하는 만큼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욕심을 내려놓고 첫 대면 인사하는 자리라 여기고 우의를 다지면서 외교 방향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현명할 수 있다. 대신 정상회의 기간 중이든 별도의 방문을 통해서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핵심 현안을 협상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부디 구설·논란이 아닌 성과로 평가 받는, 잘 끼운 첫 정상외교, 단추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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