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불거진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국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박에 직면해 대조적인 모습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616억달러(약 83조6천억원)로, 전월 대비 55.5%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측한 663억달러(약 90조원) 규모의 적자 전망치에 근접한 수치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무역적자는 1천405억달러(약 190조7천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만회했다.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캐나다의 4월 무역수지 적자는 71억 캐나다달러(약 7조원)를 기록, 전월(23억 캐나다달러)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다른 국가에 관세를 부과해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 전략이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도 무역수지 악화가 예상된다.
오는 11일 발표 예정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관심이 쏠린다. 4월 기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망치를 밑돌면서 최종 소비재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수지 적자 폭을 줄이고 물가 상승이 둔화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반해 중국은 CPI와 내수 부양 의지가 4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물가 상승을 억제해야 하는 다른 국가와 달리 중국은 디플레이션을 경계해야 하는 입장이다.
중국 국가통계국는 5월 CPI는 작년 동월 대비 0.1%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과 4월(-0.1%)의 하락률 동일한 수준이다. 중국의 전년 동월 대비 CPI 등락률은 당국의 내수 촉진 정책 발표와 춘제(음력설)가 겹친 올해 1월 0.5%로 뛰었으나 지난 2월부터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5월 PPI는 2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면서 "세계 최대 공장인 중국이 미국발 관세의 타격을 받고 있으며, 9일 영국 런던에서 재개될 미중 무역협상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중국의 내수부진과 과잉생산이 겹쳐 '차이나 쇼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의 경제매체 CNBC는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2년 이상 디플레이션 영역에 머물러 있고 소비자 물가 상승은 거의 제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중국 정부가 제조업 강화에 나서면서 과잉 생산 여파가 전 세계 시장에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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