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를 넘어 '저속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단순히 병 없이 오래 사는 것이 아닌 노화의 속도를 늦춰 건강한 삶을 지속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다. 식습관과 운동, 수면 등 생활 패턴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 개선을 돕는 화장품·기능식품도 저속 노화를 실천하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노텍'은 나노 약물전달 기술을 활용한 고기능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유미 바이노텍 대표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재 생산부터 완성품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연구개발은 성장의 원동력
김 대표는 나노 약물전달 기술을 전공하며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대기업 연구소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해당 기술의 혜택을 보다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일념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연구원으로 다년간 경험을 쌓았고 항암제 개발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아무리 좋은 원료를 사용해도 흡수·전달이 되지 않으면 실제 효과는 낮을 수 있다. 나노 약물전달 기술을 활용하면 효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 주목한 분야는 화장품이었다. 피부 침투율을 높인 브랜드 '리포브'를 출시하고 이름으로 다양한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으로 영역을 확대해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김 대표는 "피부 안으로 유효 성분을 침투시켜 기존 화장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화장품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생체이용률'(약물 및 영양소가 체내 흡수되는 정도)을 높인 건강기능식품도 호응을 얻고 있다. 커큐민, 안토시아닌, 진세노사이드 등 신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것으로 입증된 성분의 흡수율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노텍은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에 대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김 대표는 국제 학술지에도 관련 논문을 게재하는 등 바이오 기술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10년 이상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을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 여성벤처기업 부문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하이드로큐민의 경우 생체전달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바이노텍의 핵심 인력은 저를 포함한 연구원들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특허를 취득했고 연구개발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료부터 생산까지 '완성형' 기업으로
연구원에서 창업가로 전환한 김 대표는 사업 초창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는 "좋은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창업을 했지만 실무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었다. 특히 제품을 만들고 나서 유통,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 너무 막막했다. 다행히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기관과 기업을 만나 협업 체계를 구축했고, 많은 도움을 받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체 기술력으로 원료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으나 생산은 여전히 OEM(위탁 생산)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바이노텍은 경북 경산 화장품특화단지에 첫 입주기업으로 지난 4월 착공식을 가졌다. 특화단지 내 2필지(6천583㎡)를 마련해 2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추진해 연구시설과 생산공정을 동시에 운영할 방침이다.
그는 "국내 최초로 나노 약물전달 기술을 적용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동시에 생산하는 GMP공장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원류부터 완제품까지 독립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품질을 높이면서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김유미 대표는 "매출 성장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해외 법인 설립을 계획 중"이라며 "화장품특화단지 1호 기업으로 성공하는 선례를 만들고 싶다.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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