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재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이 김 여사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 수백 개를 새롭게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또 지난해 7월 초 검찰의 조사가 임박했을 당시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도 30분 넘게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고검 형사부(부장검사 차순길)는 주가조작에 동원된 김 여사 명의의 미래에셋증권 계좌 거래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미래에셋증권 측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담당하던 직원과 2009년부터 약 3년간 통화한 녹음파일 수백 개를 새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파일에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 일당에게 계좌를 맡기고 수익이 나면 그중 40%를 그 일당들에게 주기로 했다'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육성 녹음파일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김 여사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내용들이다.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증권사 직원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가 주식 매매 세력에 가담했다고 당시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앞서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를 '혐의 없음' 처분했다. "김 여사가 손실 보전 약정을 체결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즉, 수익 보장을 약속하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었는데 이번 재수사로 종전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한 것이다.
이에 검찰은 전날 김 여사에게 "늦어도 다음 주 중에 서울고검 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다만, 김 여사가 지난 16일 극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만큼 검찰 조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편, 김 여사가 지난해 7월 초 김주현 전 수석과 비화폰으로 30분 넘게 통화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3일 오후 4시 8분쯤 김 전 수석에게 전화해 17분 49초 동안 통화했고, 오후 4시 29분엔 김 전 수석이 다시 김 여사에게 전화해 15분 58초 동안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통화는 모두 비화폰으로 이뤄졌고 통화 시간은 총 33분 47초에 달했다. 당시 김 여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와 반부패수사2부가 수사하던 디올백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피의자 신분이었다.
법조계에선 곧 출범할 '김건희 특검'이 김 여사와 심 총장의 비화폰 사용 이유와 통화 내용 등을 수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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