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일 정상 "미래지향적 협력, 셔틀 외교 재개하자"

G7서 양국 정상외교 첫 단추
이재명 대통령 "한일관계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이시바 日 총리 "공조 통한 발전 기대"
이 대통령 데뷔무대인 G7 정상회의 기간 동안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가져
국익 중심 실용 외교 기조 밝혔지만 한미 정상회담 무산 아쉬움 남겨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일 정상외교의 첫 단추를 끼웠다. 취임 13일 만에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내걸고 나선 정상외교 데뷔무대에서 '가깝고도 먼 이웃'인 일본 정상과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이 대통령 취임 뒤 처음 가진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고자 한·미·일 공조를 지속 유지·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내내스키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30분 동안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첫 만남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 대화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한 지 닷새 만인 9일 이시바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총리에게 "총리님과 저번에 전화 통화로 소통했는데 이렇게 얼굴을 직접 뵙게 되니까 반갑다"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렇게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지만 일본의 TV 방송에서는 매일 나오신다. 그래서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각국 정상이 상대국을 번갈아 방문하며 정상회담을 이어가는 왕래외교(셔틀외교) 복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비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를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규정하고 "국제통상환경이나 국제 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 가까운 관계, 또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일본 총리도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애초 기대를 모았던 한미 정상회담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귀국으로 무산되면서 상대적으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됐다.

이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 기간 동안 9개국 정상들과 만나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양자 회담에서 예외 없이 무역, 투자, 통상, 공급망, 에너지 등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캐나다 캘거리 국제공항에서 귀국하며 공군 1호기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캐나다 캘거리 국제공항에서 귀국하며 공군 1호기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의 첫 해외일정에 동행한 영부인 김혜경 여사는 현지시간 17일 캘거리 한인회관을 방문해 현지 동포들을 만났고 국립장애인예술센터도 방문해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현황을 살펴봤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외교 성과에 대해 "이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여러 차례의 양자 회담은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친 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몇 년간 겪었던 국격 하락과 외교 소외, 신뢰 저하를 극복하고 국제 사회에서의 우리 위상을 다시 높이겠다 약속드린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무대 데뷔전을 치른 이 대통령 내외는 우리 시간으로 18일 밤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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