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22일 1시간 45분 동안 오찬을 하면서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18일 만에 여야 지도부를 초청한 가운데 협치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평가다.
이번 오찬은 임기를 시작하는 이 대통령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취임을 축하하고, 지난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조만간 국회에서 다뤄질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논의와 새 정부 초대 내각 구성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의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않았던 여야 지도부 초청 회동을 취임 초반 진행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전 정부와 차별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에서 진행된 이날 오찬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경북 김천)가 참석했다.
대통령비서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비서관이 배석했다. 메뉴는 다양한 색깔의 면이 어우러진 국수였다.
이 대통령은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 할 것 없이 공동 대응을 해야 한다"하면서 "(국회에서 논의할 추경과 관련해선) 조정할 것은 조정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감하면서 가능하면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국정 동반자로서의 야당의 역할을 이해해 주시고, 귀담아 들어주신다면 우리도 기탄없이 시중의 민심을 전달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는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김 비대위원장과 송 원내대표는 시작 발언에서 뼈있는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재정주도 성장정책 반대, 사법부 독립 존중 선언, 국가적 개혁과제 추진 등 7개 의견을 제시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청하며 원구성 재협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청문회 과정에서 (김 후보자)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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