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능력을 향상시키는 웨어러블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스틱스 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억9천만 달러에서 2030년 162억3천만 달러로 연평균 44.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착용자의 근력을 보조 및 증강하는 시스템으로 성능은 물론 안전성을 고려해야 하는 기술집약적 분야로 꼽힌다. 최첨단 기술의 사용화는 우리 일상을 바꿀 잠재력이 충분하다. 웨어러블 로봇은 고령화, 저출생으로 인구구조 변화에 직면한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에프알티로보틱스(FRT로보틱스)는 로봇공학 기술을 접목한 근력지원 로봇 개발을 선도하며 인간과 로봇이 협력하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모두를 위한 로봇
FRT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 가운데 '엑소스켈레톤'(외골격) 로봇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산업과 요양, 가사 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로자를 위한 보조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장재호 FRT로보틱스 대표는 "근로자 대다수가 활용 가능한 로봇을 개발, 양산하고 있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보조 역할로 피로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반복된 작업에 발생하기 쉬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용도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FRT로보틱스의 제품은 품질을 인정받아 전국 100여 곳의 현장에서 실증이 이뤄지고 있다. 산림처, 소방청과 협업도 진행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아직 대량 구매 시장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B2B(기업과 기업의 거래), B2G(기업과 공공기관의 거래) 사업을 통해 기술력을 검증받았고 앞으로 더 많은 현장에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엑소스켈레톤의 활용 분야는 산업 현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의료재활과 고령자 보행 보조, 군수 등 폭 넓은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고령화 시대 인력난 해소를 위한 솔루션으로 주목도가 높다.
이에 대해 장대표는 "한국뿐 아니라 대다수 선진국이 산업현장에 인력난이 극심한 상황이다. 근로자의 연령도 높아지는데 엑소스켈레톤 로봇이 널리 보급된다면 숙련된 인력이 근속할 수 있는 기간이 더 길어지고 생산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또 고령층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스스로 독립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면에서 확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신체 능력을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습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장과 더불어 웨어러블 로봇도 함께 시장을 지탱하는 큰 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의 확장
장 대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출신으로 기술의 혜택을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일념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2001년부터 엑소스켈레톤 관련 기술 개발을 했다. 정부 출연 기관에 근무하며 예산을 받아서 연구개발을 했는데 예상보다 사업화가 더디고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좋은 기술을 만들었는데 그 결과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지원에 힘입어 FRT로보틱스는 경산지식산업단지 내 연구·생산이 가능한 거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수도권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나 지자체와 쌓은 신뢰로 본사 이전을 결심했다.
장 대표는 "로봇은 아직 시장 규모도 크지 않고 특히 신생기업은 기존 제조업에 비해 자리를 잡기 힘든 면이 있다. 다행히 경북도와 경산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등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로봇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고 실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경제자유구역청은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해 성장의 발판을 삼아 새로운 기회도 엿보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직원들 대부분이 30대 초중반 젊은층이다.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가 가진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최근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한 FRT로보틱스는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 대표는 "기술의 혜택을 산업 현장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 기술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크다. 동시에 부담감도 체감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투자 유치도 순조롭게 이뤄졌고 보다 안정적인 기반을 조성할 수 있었다. 가까운 미래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올해는 FRT로보틱스가 한 단계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수출을 시작하고 세계 시장에 나아가겠다. 현재 엑소스켈레톤 로봇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자부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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