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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최영철] '현장중심' 박완수 리더십

최영철 경북부 기자
최영철 경북부 기자

'정치는 말에서 비롯되지만, 행정은 행동으로 완성된다'라는 말이 있다. 1일 취임 4년 차를 맞은 박완수 경상남도지사를 떠올리면 이 말의 뜻이 이해된다. 그는 보여 주기 식 수사보다 도민이 있는 현장을 찾는 실천을 택했다. 현장이야말로 행정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 동안 경남은 크게 변했다. 한 해 한 해가 '경남의 해'라고 불릴 만큼 도정 전반에 걸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우주항공청 개청은 경남의 미래를 여는 결정적 분기점이 됐다. 이 외에도 일자리 창출, 수출 증대, 재난 관리,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둬 정부 주요 평가에서 전국 1등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도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박 지사의 능력의 끝이 궁금하다.

박 지사의 이력은 다양하다. 창원시장, 중앙정부 본부 근무, 공기업 사장, 국회의원까지 두루 거친 뒤 지금은 정치인에서 성공적인 행정가로 안착했다. 경남도정을 이끄는 수장이 된 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답하는 행정을 몸소 보여 주고 있다.

수도권 집중을 당연하게 여기는 지금, 박 지사는 경남 사천의 산업 인프라, 인재 풀, 지리적 강점을 내세워 정부와 국회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그 결과 사천이 한국판 NASA인 한국 우주 산업의 심장이 되었다. 이는 한 지역의 승리가 아니다. 경남 전체 좌표를 새롭게 바꾼 결정적 사건이고, 국가 균형 발전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인구 문제 역시 경남은 다르다. 저출생과 지방 소멸로 위기감이 극대화된 지금, 경남은 오히려 '총인구 전국 3위, 비수도권 1위'를 탈환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지역으로 등극했다. 이 역시도 하루아침에 만든 결과물이 아니다. 주거, 교육, 일자리, 복지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장기간의 균형 잡힌 도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박 지사의 최대 강점은 '꾸준함'에 있다. 도민과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킨다. 이 때문에 전국 지자체 가운데 도정 공약 이행률 3년 연속 SA 등급을 받았다.

박 지사에겐 보여 주기 식 홍보나 정치적 수사가 거의 없다. 오히려 조용한 추진력과 꾸준함이 있다. 현장에서 문제를 듣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도민의 이익을 위해선 이해관계가 복잡한 사안도 기꺼이 풀어 낸다. 최근 NC 다이노스 연고지 이전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때도 박 지사는 단호했다. "경남의 공동체 자산을 꼭 지킨다"며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스포츠 구단 연고지의 단순한 이전 문제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리더십의 전형이다.

그는 농업인에게는 농기계와 생산 기반 지원을, 아이 키우는 부모에게는 공공 보육 확대와 돌봄을, 청년들에게는 질 좋은 일자리와 창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어느 한 계층, 어느 한 분야도 소외되지 않는 균형 잡힌 행정이 그의 도정 전반에 흐른다.

지금 경남은 역사적 변곡점 위에 있다. 산업, 경제, 교통, 인구, 행정 등 전 분야에 걸쳐 근본적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 이런 전환기에 필요한 리더는 말로만 희망을 외치는 유형이 아니다. 당장 필요한 문제에 직접 손을 대면서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다. 도민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약속보다 필요한 걸 제때 해주는 실천 행정이다. 박 지사라는 존재가 그래서 지역민들에겐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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